증권
3500억 유상증자 너무 부담됐나 NHN엔터 5% 추락
입력 2015-01-08 17:32 
뜻밖의 유상증자 결정에 NHN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추락했다. 시가총액과 보유 현금에 비해 증자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NHN엔터테인먼트(NHN엔터)는 전날보다 4.92%(4500원) 떨어진 8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7.55%까지 미끄러졌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거래량도 167만주에 달해 직전일 43만주보다 4.9배나 불어났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를 떠나 지분가치가 큰 폭으로 희석되는 데 대한 부담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NHN엔터는 전날 공시를 통해 자금 3485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예상하지 못한 증자 소식에 투자자 사이에서는 뒤통수를 맞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NHN엔터 시가총액이 1조3000억원에 불과하고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 자산이 3525억원 수준인 만큼 이와 맞먹는 규모의 유상증자 단행은 과도하다는 의견이었다. 새로 발행되는 보통주 440만주도 주식 수의 29%에 달하고, 신주 발행가액은 7만9200원으로 발표일 종가(9만1400원)보다 13% 넘게 낮아 불만이 컸다.
이에 NHN엔터는 8일 장 마감 후 증자로 마련한 3500억원을 △간편결제 사업 진출(1500억원) △NHN플레이아트 1·2차 유상증자 참여(991억원) △은행차입금 상환(316억원) △게임콘텐츠 개발과 게임펀드 출자(300억원)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NHN엔터가 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이 같은 투자가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