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명문대 나온 엘리트 출신…주식투자로 대출금 '탕진'
입력 2015-01-07 19:40  | 수정 2015-01-07 20:36
【 앵커멘트 】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피의자는 명문대를 나온 엘리트로, 고급 아파트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직장을 잃고 나서 주식투자에 실패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초 세모녀 살인 사건의 피의자 강 모 씨는 남부러울 것 없는 스펙의 소유자였습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IT 회사의 재무 담당자로 10여 년간 근무하며 시가 11억 원에 달하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가족 간의 불화는 없었고, 이웃 주민들이 보기에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외제차 몰고 다니고 화목하고 경제적으로 윤택해서 전혀 이해를 못 하겠어요."

남부럽지 않던 강 씨의 불행은 2012년 상사와의 갈등으로 직장을 그만두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40대 중반 남성에게 취업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두 딸을 의식해 실직 사실을 아내에게만 털어놓고 고시원으로 출퇴근하기도 한 강 씨.

돈이 필요하자 강 씨는 집을 담보로 5억 원을 빌렸고 주식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했습니다.

결과는 2년 만에 탕진.

생활비 1억 원을 제외한 주식 투자금 4억 원 중 2억 7천만 원을 몽땅 날린 겁니다.

설상가상으로 올가을부터는 이자뿐 아니라 원금 상환도 예정돼 있어서 경제적 압박은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대출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되고, 옛날에는 봉급도 잘 받고 많은 금액을 받았는데 이제 자기 처지가 직업도 없고 이러니까…."

엘리트 출신의 가장은 가족을 살해한 살인범으로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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