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을의 반격 "공손하게 커피 주문하면 반값"
입력 2015-01-07 19:40  | 수정 2015-01-07 20:38
【 앵커멘트 】
'갑질'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요.
고객에겐 '을'일수밖에 없는 직원에게 공손하게 주문을 하면 커피를 절반 가격에 주는 업체가 등장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사회 곳곳을 병들게 한 '갑질 문화'에 맞서는 커피 전문점이 등장했습니다.

직원의 이름을 부르며 공손하게 주문하면 커피를 반값에 주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오상식 씨. 맛있는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저는 평소 '아메리카노 한 잔'이라고 얘기하는데요. 그렇다면, 할인은 없습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

▶ 인터뷰 : 송종은 / 커피 전문점 매니저
- "이번 행사는 직원과 고객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기획된 행사입니다."

처음엔 쑥스러워하던 고객들도, 친절을 강요당한다기보다는 을의 처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박범준 / 경기 부천시 상동
- "하고 싶은 사람들이 하고 할인도 받는 거니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이런 할인 방식은 프랑스 니스의 한 카페에서 유래했는데, 커피를 공손하게 주문하면 7유로가 아닌 1.4유로만 내면 됩니다.

갑과 을을 나누지 말고 서로 존중하자는 작은 시도가 '갑질'로 상처받은 우리 사회에 조용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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