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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다양성 영화의 재발견] 소통의 부재+외로움 ‘감각적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입력 2015-01-07 14:59 
독창적이면서도 신선한 내용으로 작품성과 예술성을 자랑하는 다양성 영화. 유명하진 않아도 감칠맛 나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대중을 자극하는가하면, 적은 예산으로도 최상의 퀄리티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관 수와 이들의 발목을 잡는 ‘대중성 때문에 일부 관객들만의 선택을 받는다. 조용히 묻히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다양성 영화들을 알림으로서 상업 영화와 함께 다양성 영화도 극장가를 가득 채우고 있음을 다시금 강조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현대인들은 너무도 바쁜 일상 속에 살아간다. 늘 시간에 쫓겨 아슬아슬한 삶을 이어가고 여유가 없기에 타인에게 관심 갖기도 힘들다. 그래서 ‘함께 보단 ‘혼자가 익숙하고 더 편하다.

혼자를 강조하기에 이기심은 자라나고, 타인과의 소통 부재는 늘어나 바쁘지만 외롭기까지 하다. 여기 한 남자(유지태 분)와 여자(엄지원 분) 역시 소통의 부재로 쓸쓸하고 물질만능주의 때문에 진심을 나눌 그 누군가가 없다.

거울을 보고 치장 중인 한 여자. 고급스러운 휴대전화와 의상, 탐스러운 머릿결, 아름다운 얼굴, 완벽한 몸매 어느 것 하나 부족할 게 없지만 표정에 ‘생기가 없다. 무감각한 상태로 거울을 보고 있는 여자에게 ‘특별한 당신을 그안으로 초대합니다라는 초대 문자 메시지가 도착한다.

즐거운 초대를 받은 듯 하지만 전혀 미소가 없다. 여자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그저 귀찮게 느껴지고 급기야 살인 충동까지 느끼게 된다. 타인과 살아가지만 소통 없이 그저 시간을 떼우는 모습이 안타깝다. 그러나 현대인과 너무도 닮아 연민의 정이 느껴진다.

한 남자 역시 같은 문자 메시지를 받는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표정이 없다. 먹고, 담배를 태우고, 길을 걸어도, 운전을 해도 표정은 한결같다. 그는 어제 만난 사람이 오늘 만난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고 단도직입적으로 소통의 부재와 소외감 등을 토로한다.

닮은 두 사람은 입을 모아 현대인들에게 희생은 사랑보다 어렵다”라고 단정 지으며 소통 부재인 세상에 두 손을 든다. 약속 장소에 도착한 여자는 만나자마자 대뜸 전화번호를 묻는 남자와 친구가 필요하니 친구가 되어달라는 여자를 만난다. 소통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 보는 이로 하여금 당황스럽다. 그러나 쉽게 만나 관계를 맺는 현대인과 진정한 친구가 없는 현대인의 모습 같아 무시할 수 없다. 5분이라는 짧디 짧은 시간동안 사람을 만나고, 누군가를 만나는 데 시간을 제한한다는 것 자체가 슬프지만 리얼한 현실이다.

영화 ‘초대(감독 유지태)는 현대인의 소통 부재와 물질만능주의, 소외감 등을 담았다. 대사보단 내레이션과 배우들의 표정으로 내용을 전달한다. 대사로 직설적이게 표현했다면 거부감이 들었을 텐데 독백 형식이 내레이션과 한 컷 한 컷 촬영해 이어 붙인 듯한 영상이 친숙함을 높인다.

주인공인 유지태와 엄지원의 얼굴도 지금보다 한층 풋풋해 반갑다. 러닝타임이 10분밖에 되지 않아 가벼운 내용을 담았을 거라 착각하게 되지만, 현대인과 이 사회에 대한 깨달음을 주기에 100분 같은 10분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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