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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들 안녕하십니꺼”…가사도 개성, 가요계에 녹아든 사투리
입력 2015-01-07 13:26 
[MBN스타 송초롱 기자] 오빠야 내랑 둘이 딱 있자/달달한 그 말/한번 더해도 자꾸 더해도 해도/자꾸 니 생각나고 심장이 터지삐긋다/누가 니 괴롭히모 확 마 다 던지 삘끼다/야 내 어떻노 니 만나다꼬 깔롱 좀 지깃다/안 지기나 오랜만에 장롱 좀 뒤짓다 (까리하네) - 술제이X레인보우 조현영 ‘오빠야

친숙하면서도 개성 있는 말, 바로 지역 사투리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사투리는 방송가에서 금기 대상이었다. 사투리를 쓰는 스타들은 개인 연습을 통해 표준어로 말투를 바꿔 방송에 출연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투리들은 점점 연예계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붐이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오히려 이러한 사투리를 캐릭터 삼아 활동하는 연예인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투리는 2015년 가요계까지 이어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술제이와 레인보우에 조현영의 ‘오빠야는 무뚝뚝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도 자신의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경상도 남자와 적극적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애교 만점 경상도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술제이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랩과 조현영의 달콤하고 애교 넘치는 보컬이 사투리와 어우러지며 재미를 선사한다.

풍뎅이의 ‘배추보쌈의 역시 개성있는 사투리가 인상적이다. 풍뎅이의 ‘배추보쌈은 ‘사내 머시마가 뭐 이리 약하노와 ‘입만 살아가지고 말만 강하노등 독특한 사투리 가사가 돋보인다. 이러한 가사들은 유쾌한 풍뎅이의 콘셉트와 어우러지며 음악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선사했다.

매 앨범마다 사투리 가사 음악을 수록하는 방탄소년단도 있다. 방탄소년단의 ‘팔도강산는 신나는 힙합 비트에 ‘우린 멋져부려 허벌라게 ‘하모하모, 갱상도 쥑인다 아인교와 같은 구수한 사투리를 얹어 흥을 돋운다. 위트 넘치는 가사는 방탄소년단이 직접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광주, 대구 출신인 멤버들은 사투리를 맛깔나게 표현해냈다. ‘어디에서 왔는지 경상도 남자와 전라도 남자의 사랑싸움을 친숙한 스토리로 유쾌하게 그려냈다.

이러한 행보에 대해 소속사 관계자는 사투리 곡을 만든 건 멤버들 아이디어고, 워낙 지방 출신이 많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사투리 랩을 생각하게 돼 앨범에 수록하고 있다”면서 단어나 표현들이 다르기 때문에 그만큼 색다른 느낌의 가사도 쓸 수도 있고, 사투리가 재밌으니까 공연장에서 부르면 관객들도 많이 따라하고 분위기가 달아오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 역시 수많은 가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하루에도 많은 음원들이 출시된다. 그 중에서 눈에 띄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사투리를 이용한 개성 있는 가사는 다른 평범한 사랑이야기 보다 눈에 띌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뮤직비디오 캡처/MBN스타 DB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