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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지상파 출신 PD들의 케이블 적응기, 과연 순탄할까
입력 2015-01-07 13:06 
[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의 2015년 드라마 라인업이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올해 tvN 드라마의 상반기를 이끌 지상파 출신 PD들의 성패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4년, tvN은 위기와 기회를 고루 겪었다. ‘황금거탑‘잉여공주‘마이시크릿호텔‘아홉수소년‘삼총사 등이 연이어 시청률 면에서 참패를 하면서 ‘케이블 드라마의 위기라는 여론이 조성될 정도로 휘청거렸다. 그런 와중에 ‘미생을 통해 tvN은 다시 한 번 ‘콘텐츠 강자로 우뚝 섰다. 분위기를 순식간에 뒤바꾼 것이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미생 외에는 사실상 2014년 하반기 tvN의 주목할 만한 작품은 ‘라이어 게임 정도 밖에 없었으며, 이마저도 시청률에서는 1%대를 기록해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미생의 엄청난 성공이 tvN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조금씩 흘러나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미생의 종영 후 판도가 진짜 tvN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tvN은 2015년 상반기 드라마에 온 힘을 쏟는 모양새다. ‘식샤를 합시다 시즌2나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등 기존 시리즈 외에도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을 연출한 이윤정 PD의 ‘하트투하트와 KBS2 ‘풀하우스‘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스타 PD 반열에 오른 표민수 PD의 ‘호구의 사랑이 상반기 방영을 준비하고 있다. 두 작품은 ‘스타 PD 연출작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만큼 2015년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하트투하트와 ‘호구의 사랑은 지상파 출신 PD의 케이블 드라마 도전작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윤정 PD는 케이블 방송사 프로그램이 이번 드라마로 처음이고, 표민수 PD도 2011년 ‘꽃미남 라면가게의 크레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 바 있지만, 직접 메가폰을 잡는 것은 처음이다. 이른바 ‘명드로 꼽히는 드라마들을 연출한 두 PD가 연출하는 케이블 드라마라는 점에서 일찍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스타 PD라고 해서 무조건 케이블 방송사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종찬 PD는 SBS ‘닥터이방인‘검사프린세스 등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tvN에서 선보인 ‘마이시크릿호텔로 혹평을 받았다. 한지승 PD는 SBS ‘연애시대로 특유의 섬세함을 인정받았지만, 이번 연출작인 tvN 월화드라마 ‘일리있는 사랑은 영 시원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몇몇 방송 관계자는 지상파 스타 PD들이 유명해진 것은 어쨌든 지상파 드라마 때문”이라고 말하며 지상파의 공식에 맞춰진 드라마를 만들었던 PD들이 케이블 방송사로 이동한다고 해서 특별히 다른 감각을 갑자기 선보일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 출신 PD들이 케이블 방송사만의 독특한 감각을 좋아하는 고정 시청자층의 입맛을 금방 사로잡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스타 PD의 케이블 행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상파 PD 영입에 대해 tvN은 지상파 PD들을 영입 한다기보다는 프로젝트에 잘 맞는 프리랜서들을 고용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지상파 방송사에서 걸출한 작품을 배출한 PD들에게는 어쨌든 이번 tvN 작품들로 케이블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난 달 30일 열린 ‘하트투하트 제작발표회에서 이윤정 PD가 수많은 지상파 방송사와 관련된 질문을 받은 것만 봐도 이윤정 PD의 신작이 케이블 도전기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를 통틀어 판단컨대, 2015년 상반기의 tvN 드라마 부문은 지상파 PD들의 케이블 적응기가 성패의 주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승률은 반반이다. 케이블 적응이 아직 완벽히 되지 않은 PD들도 있지만, ‘미생의 김원석 PD도 2010년 KBS2 ‘성균관 스캔들을 마친 후 2013년 Mnet ‘몬스타로 케이블 적응에 성공했고, KBS2 ‘해운대 연인들‘브레인 등으로 이름을 알린 송현욱 PD도 케이블 첫 작품인 ‘연애 말고 결혼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지상파 PD들이 과연 tvN의 기존 시청자들을 붙잡을 만한 새로운 드라마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인지, 이들의 험난한 케이블 적응기의 성공 여부로 tvN의 ‘드라마 강국이 계속 이어지게 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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