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룸살롱 황제'된 농협 직원…21억 횡령해 '펑펑'
입력 2015-01-06 19:42  | 수정 2015-01-06 20:36
【 앵커멘트 】
지방의 한 농협 직원이 무려 21억 원을 빼돌렸다 적발됐습니다.
전산망에 허위 기재하는 방법으로 돈을 빼돌렸는데, 횡령한 돈은 고급 술집에서 하루에 2천만 원씩 썼다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은행 돈 21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32살 이 모 씨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남 하동의 한 농협에서 농기계 관리 업무를 맡은 이 씨는, 농기계를 산 것처럼 전산망을 조작해 돈을 빼돌린 겁니다.

236대를 사들인 것처럼 허위 기재를 했고, 돈은 어머니 계좌로 받아 챙겼습니다.

1천만 원 이하는 자신이 결재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생각보다 조금 쉬웠습니다. 방법이 해보니까 안 들켜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무려 21억 원을 횡령했지만, 해당 농협은 1년에 두 번만 감사를 진행해 몰랐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해당 농협 관계자
- "큰 금액이 10, 11, 12월에 집중적으로 전산처리가 됐고, 4월부터 (횡령을) 했는데 이전에는 경미한 금액이다 보니까 발견을 못 했고…."

이 씨는 횡령 금액 대부분을 고급 술집에서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문구 / 경남 하동경찰서 수사과장
- "(고급 양주) 30년산, 17년산 등을 시켜놓고 접대부 5~6명과 술을 마셔 하룻밤 술값으로만 2천만 원을 탕진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돈의 정확한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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