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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전] ‘반짝반짝’ 빛난 손흥민의 존재감
입력 2015-01-04 19:56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축구의 간판은 역시 손흥민(레버쿠젠)이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가진 최종 모의고사인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가장 빛난 태극전사였다.
기대만큼 속 시원한 경기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볼 터치도 길고 패스 미스도 많았다. 중심축인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빈자리도 컸다.
예상 외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고전했다. 위기가 적지 않았다. 그 답답함 속에 갈증을 풀어준 게 손흥민이었다. 호주 언론에서 꼽은 아시안컵을 빛낼 스타답게 뛰어난 기량을 펼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시원했다. 그리고 저돌적이고 과감했다. 기회가 생기면 지체없이 슈팅을 날렸다. 냉정히 말해 손흥민만 고군분투 했다. 한국이 전반에 기록한 슈팅 6개 가운데 4개가 손흥민의 발에서 이뤄졌다.
이날 한국이 만든 결정적인 기회는 역시 손흥민에 의해 펼쳐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의 간담을 서늘키에 충분했다. 또한, 상대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지목할 만했다.
손흥민은 위협적인 공격 세 번을 펼쳤다. 전반 16분 구자철(마인츠)의 패스를 받아 날린 통렬한 왼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전반 23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 왼쪽에서 날린 예리한 슈팅은 사우디아라비아 골키퍼가 몸으로 막아야 할 정도였다. 전반 30분에는 허를 찌르는 프리킥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후반 23분 터진 한국의 선제 득점도 손흥민의 발에서 시작됐다. 살만 알 파라즈(알 힐랄)의 백헤딩이 오사마 알 하우사위(알 아흘리)의 몸을 맞고서 골로 들어갔다. 행운이 따른 골인데, 왼쪽 측면에서 올린 손흥민의 프리킥을 막으려다 실점한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전반적으로 한국 선수들의 몸놀림은 가볍지 않았다. 구자철, 이근호(상주), 김진수(호펜하임) 등 몇몇은 상당히 무거웠다. 동료의 지원사격이 부족했음에도 반짝반짝, 가장 빛난 손흥민이었다. 가벼웠다. 그렇기에 더욱 눈에 띄었다. 가장 믿음직하고 위협적인 킬러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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