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30대그룹 지배구조별 배당 성향…지주사 59%>순환출자 13%
입력 2015-01-04 17:47  | 수정 2015-01-04 19:05
기업 지배구조가 순환출자 형태인지 지주회사 형태인지에 따라 배당 수준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업분석 업체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3년 국내 30대 그룹 1220여 개 계열사의 배당성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보고서를 제출한 895개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 비율)은 22.5%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50조3560억원 중 11조3060억원이 배당된 것이다.
삼성 등 기업 지배구조가 순환출자 형태인 9개 그룹(현대자동차 롯데 현대중공업 한진 대림 현대 현대백화점 영풍)의 배당성향은 13.3%로 30대 그룹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 순이익 39조8350억원 중 배당금은 5조3180억원에 그쳤다. 9개 그룹 순이익은 30대 그룹 전체의 79%에 달했지만 전체 배당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에 머물렀다.
반면 SK 등 지주회사 형태 지배구조를 가진 14개 그룹(LG GS 한화 두산 CJ LS 금호아시아나 동부 OCI 효성 동국제강 미래에셋 코오롱)의 배당성향은 59.3%에 이르렀다. 순이익 7조6600억원 중 4546억원이 배당됐다. 순환출자형 그룹 배당성향에 비해 4.5배나 많은 수준이다. 지주회사 형태 그룹의 평균 배당성향은 2009년 33.4%에서 지난해 59.3%까지 2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순환출자 형태 그룹의 배당성향은 2009년 17.6%에서 지난해 13.3%로 오히려 낮아졌다.
순환출자 형태 그룹의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배당을 확대하면 세금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배당을 늘리면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 등은 영업외수익이 늘어 법인세를 그만큼 더 납부해야 하는 식이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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