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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영화愛人] 한태정 프로듀서 “4개 업체 힘 합친 ‘국제시장’…좋은 시도”
입력 2015-01-04 16:57  | 수정 2015-01-04 17:58
한 영화가 개봉되기까지 많은 과정과 다양한 사람들을 거치게 된다. 영화감독을 시작으로 배우, 촬영감독, 음악감독, 미술감독, 제작진, 의상 팀, 무술 팀, 투자자, 배급사, 매니저, 홍보사 등 너무도 다양한 사람들이 힘을 다해 제작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늘 영화가 개봉되면 배우 또는 감독만이 인터뷰를 통해 못 다한 이야기를 전하곤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숨은 이야기를 거침없이 파헤쳐본다. <편집자 주>


[MBN스타] 영화 ‘국제시장은 현재 극장가 강자로 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20만1036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평범한 아버지 덕수(황정민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국의 대표 역사가 126분 동안 전개되기에 감동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았다.

거기에 5년 만에 신작으로 복귀한 윤제균 감독을 비롯해, 황정민과 오달수, 김윤진, 장영남, 정진영, 라미란 등 충무로 대표 배우의 빛나는 열연, 울리고 또 울리는 이야기, 남진과 김동건 아나운서, 고인이 된 앙드레김 등 카메오의 등장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 작품에 배우의 20대부터 70대 나이가 고스란히 담겨, 신선하기까지 하다. 그 중심에는 ‘국제시장 시각효과를 담당한 한태정 VFX(시각 특수효과) 슈퍼바이저 겸 프로듀서가 있다.

앞서 제작진의 인터뷰에서 한태정 VFX 슈퍼바이저 겸 프로듀서는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의 감정연기가 워낙 훌륭하다보니 노인을 연기할 때도 분장 밖으로 표현되는 배우들의 잔 근육 움직임 하나하나까지도 보여줘야만 했다. 마음껏 감정 연기를 한 다음에 후반작업으로 정교한 CG를 덧입혀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고 작업에 대한 만족감을 보인 바 있다.

한태정 프로듀서의 말처럼 ‘국제시장 속 전반적인 시각효과는 완벽하며 몰입도까지 높인다. 이미 ‘국제시장 훨씬 전에 ‘엽기적인 그녀를 비롯해, ‘취화선 ‘클래식 ‘태극기 휘날리며 ‘혈의 누 ‘기담 ‘10억 ‘더 테러 라이브 ‘조선미녀삼총사 ‘또 하나의 약속 ‘명량 등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에게 최고를 선사하려 애쓴 한태정 프로듀서. ‘국제시장에서도 그 노력이 빛을 발하며 극장 나들이를 유도한다.

특히 ‘국제시장은 한국영화 최초로 국내외 4개 업체가 힘을 모아 공동작업을 진행했다. 보통 CG는 하나의 업체가 도맡곤 하는데 이번은 매우 특별한 상황. 각각의 분야 전문가들이 힘을 합쳤기에 더욱 완성도가 높다.

한태정 프로듀서가 4개의 업체에 대한 모든 일정을 조율하며 진행, 계획 등 전반적인 부분에 참여했다.

친분으로 ‘국제시장에 참여하게 됐다. 보통 한 업체가 영화를 독립적으로 담당하는데 ‘국세시장은 달랐다. 4개의 업체가 힘을 합쳤다. 때문에 내가 책임자로 예산관리부터 배송, 스케줄 조율 등 전반적인 부분에 참여했다. VFX는 찍어놓고 CG를 입히는 게 아니라 어떤 분장을 하고 어떤 머리스타일을 하는지 등을 미리 계산해두고 진행한다.”

4개의 전문 업체가 힘을 합쳤으니 완성도는 단연 높을 수밖에. 그러나 여러 사람이 협력하기에 의견 충돌도 있었을 터.

우선 ‘국제시장 속 시각효과에 만족한다. 균형을 잘 이룬 것 같다. (웃음) 고충보다는 한국영화에서 이런 시도가 없었기에 시도자체만으로 의의가 크다. 특히 시도와 도전을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참여한 업체마다 강조하려는 부분과 특성이 달랐다. 그래서 진행할 때 각 업체의 강점을 부각하려했다. 그러면서도 균형을 이루려고 노력했다. 만약 모든 업체를 다 강조했다면 통일감도 없고 각각 따로 놀았을 것이다. 또한 참여한 업체가 모두 잘하려고 했기에 이 부분은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

한태정 프로듀서는 각 업체들의 적극성을 칭찬하며 유독 ‘국제시장 촬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음도 밝혔다. 이는 이미 윤제균 감독과 황정민, 김윤진 등의 인터뷰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내가 모든 스케줄을 조율해 진행만을 앞두고 있더라도 현장에서 변경될 수도 있다.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었다. 사실 계획된 일정이 변경되면 현장의 균형, 정해진 예산 등 모든 게 다 틀어지게 된다. 그러나 ‘국제시장은 모두가 신경 썼기에 각자의 만족도가 높았다. 윤제균 감독님이 계획된 일정대로 촬영하도록 잘 지도해줬다. 관리를 정말 잘해준 것이다.

자료수집부터 촬영 전까지 총 6개월의 기간이 걸렸다고. 걸린 시간도 시간이지만 그 어느 영화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경험 덕분에 유독 보람을 많이 느꼈다고 전했다. ‘국제시장을 잘 마무리한 한태정 프로듀서는 ‘연평해전 해외작품 등에 참여하며 더 많은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여러 제작진이 힘을 합쳐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게 영화인으로 산다는 가장 큰 매력 같다. (웃음) 거기에 나와 우리의 노력이 대중에게 효과를 가져다주면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다. 사실 제작진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한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참여한 결과물이 빛을 보지 못하면 서운하지 않겠냐. (웃음) 다행히 ‘국제시장은 결과가 좋아 기쁘다. 그것보단 제작진의 노력을 알릴 수 있어 의미가 깊다.”

최준용, 박정선,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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