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로 생긴 남친이 채식주의자?…황당한 요구가
입력 2015-01-04 15:26 

채식주의자인지 모르고 남자친구를 만났다가 마음 고생을 하고 결국 이별하게 됐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채식주의자 남자친구, 헤어지기로 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남자친구가 독실한 불교 신자로 채식을 한다고 소개했다. 고기는 물론 생선, 우유, 계란에 심지어 꿀이랑 초콜릿도 먹지 않는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다 같은 생명체인데 인간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다른 생명들에게 고통을 준다는 것도 말도 안 되고, 불필요한 살생을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다고 한다"라며 "우유랑 꿀은 암소랑 벌을 착취해서 생산한 음식이기 때문에 안 먹는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이 남성과 사귀기 전엔 채식주의자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데이트할 때는 주로 면류나 피자 같은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 채식주의자 티를 전혀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사귀는 기간이 길어지니까 점점 고기를 먹으면 남자친구가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 물론 남자친구와 있을 때는 고기를 절대 먹지 않지만 다른 사람과 있을 때 고기를 먹으면 그렇게 눈치를 줬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환경을 파괴하고, 불쌍한 동물들을 착취하고 지구 온난화를 가져오고 몸과 마음에 화를 가지고 오는, 백해 무익한 육식을 고작 식욕 하나 억제 못해서 계속 고기를 탐하고 먹는, 엄청 한심한 사람으로 나를 생각한다"라며 "가장 참기 힘든 건 남자친구가 자꾸 동물들이 도살 당하는 잔인한 동영상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 여성은 해산물을 먹는 것을 두고 남자친구와 크게 싸웠다. 남자친구는 해산물을 먹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했고 이 여성은 고기까지 끊었는데 해산물까지 뭐라고 하느냐고 다툰 것이다.
글쓴이는 "현재는 제가 이별 통보를 한 상태다. 남자친구는 아직도 제가 조금만 더 이해하고, 조금만 더 바뀌면 해결되는 문제인데 왜 자기 고집을 안 버리냐고 제가 이기적이라고 한다"라며 "진작 헤어질 걸, 왜 이런 사람이랑 잘 해 보려고 노력하고 스트레스받고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네티즌들도 채식 자체보다 남자친구의 독선적인 태도가 문제라며 글쓴이에게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제목만 보고 채식주의면 그럴 수도 있지 했는데 이런 경우는 진짜 싫다', '채식주의가 문제가 아니고 고집불통인 성격이 문제' 등의 댓글을 달았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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