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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다양한 색을 담은, 배우 서경수
입력 2015-01-04 10:31 
[MBN스타 김진선 기자] 장난기 많은 막내 동생 같으면서도 작품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늘어놓는 서경수의 모습은 다소 의외였다. 그는 무대 위에서 광기(狂氣)를 광기(光氣)로 승화하는 배우였기 때문이다. 서경수는 이에 대해 무대 위에서 미치려고 노력 중”이라며, 자신에 대해 생각이 깊어 보이지는 않지 않느냐. 보기에는 단순해 보일수도 있는데 생각이 많은 편”이라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서경수는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헤이, 자나! ‘정글 라이프 ‘블랙메리포핀스에 이어 음악극 ‘유럽블로그에서 순애보적인 석호로, 뮤지컬 ‘라카지에서 사랑하는 안느를 위해 게이 엄마와 아빠를 평범하게 보이게 하려는 장미셀 역으로 열연 중이다. ‘유럽블로그에서는 피땀 흘려 번 돈을 학비를 대지만,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 친구를 잡으러 유럽으로 향하는 석호를 철부지 같이, 떼쟁이 마냥 실감나게 표현했다. 하지만 ‘라카지에서는 안느를 위해 피땀 흘려 자신을 키운 부모님을 등한시하는 얄미운 역할도 진지하게 해낸다.

순애보적인 석호의 사랑, 가능할 거 같다”

‘유럽블로그의 석호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1억 원이 넘는 학비를 지원하지만, 결국 그의 행복을 위해 그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놓아주는 캐릭터다. 서경수는 석호에 대해 정말 순애보 적이지만, 사실 난 그러지 못 한다. 그렇게 극한 상황에서 극단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난, 사랑 앞에서는 솔직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석호 같은 인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누군가를 사랑 한다면, 그 만큼의 사랑이 있다면,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럽까지 다녀온 작품, ‘유럽블로그”

‘유럽블로그는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 뒤 스크린을 통해 배우들의 여행모습이 그려진다. 이는 배우들에게는 극에 대한 몰입을, 관객들에게는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촉매제가 된다. ‘유럽블로그 배우들은 작품에 오르기 앞서 실제 유럽을 다녀왔다.

서경수는 당시 연습을 좀 하고 떠나긴 했지만 확실히 타지에서 함께하다보니 관계가 더 끈끈해 지더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공연을 하다 보면 여행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만 했다. 그는 친퀘 테레(Cinque Terre)에 다시 가고 싶다, 거기서 철도 파업도 있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며 피렌체에서 먹었던 티본스테이크도 생각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왔기에 작품 속에서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았다.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서경수는 연기와 노래, 춤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는 연기는 인생”이라며 학창 시절에 선생님이 ‘배우가 되기 전 인간이 되라고 하셨다”며 당시에는 마인드 적인 부분이 와 닿지 않았지만, 현재는 하나씩 몸소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연기와 노래 둘 다 너무 어려운 부분이다. 단순히 끼나 재능으로 채울 수 없는 없다. 열매처럼 농익어야 할 거 같다. 죽을 때까지 노력으로 익혀야하는 것”

그는 캐릭터에 따라도 달라지고, 텍스트는 무한정이지 않은가. 연기는 결국 인생이다. 배우의 성향과 성격에 따라 무대 위에서 묻어나오는 것이 달라지는 거 같다”며 배우의 인생에 따라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지기 때문”고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결국 어떤 인생을 살았느냐가 어떤 배우인지 좌지우지 한다는 것이라며, 서경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조용하지만 힘 있게 읊조렸다.

무대에서 하고 싶은 거 정말 많아”

서경수는 무대 위에서 다양한 색을 입혀도 잘 어울렸다. 이에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일 부분도 무궁무진해 보였다. 그는 작품을 하면서 묘미를 느끼는 지점은 다르지만, 무대 위에서 즉각적으로 반응이 올 때나 호흡하는 감정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자신, 자신과 상대배우가 이루는 호흡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부분에 대해 확고한 어조로 표현했다.


무대 위에서 서경수는 튄다. 표출하고 싶은 것이 잔뜩 있는 아우라는 열정과 눈빛으로 묻어나기에 느끼는 그대로 관객에게 감정을 전할 수 있다. 때문에 관객을 속일 수 없다. 서경수는 이에 대해 무대 위에서 펼치고 싶은 것이 많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무대 위에서 정말 즐겁다. 굳이 밖으로(방송이나 영화) 나가지 않아도 무대 위에 쏟아낼 것이 많다”며 이것이 안주(安住)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지도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4차원 돌아이가 아닌 이성적인 돌아이”

서경수는 ‘끼가 충만한 것 같다는 말에, 생각하는 것도 거침없고, 어렸을 때부터 끼가 많았다”며 선천적으로 부끄러움이 없는 것 같다”고 자신의 성격에 대해 말했다. 이어 뭔가를 독특하게 해내고, 남들이 안하는 기발한 생각을 해내는 4차원 적 천재적인 돌아이가 아니라, 이성적인 돌아이”라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배우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호흡하고 만들어 가야하기 때문에, 서경수는 자신을 스스로 다듬고, 누른다고 했다. 특히 그는 진지하게 말하다가, 자신의 매력에 대한 물음에 반전 큐티 보이”라고 말하며 특유의 애교를 지어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무대 위에서 서경수에 대한 느낌은 강렬한 새빨간 색이었다. 그만큼 뜨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뷰를 통해 차가운 파란색, 평온한 초록색, 차가운 어두컴컴한 검은색도, 순백색의 흰색, 어린 아이 같은 노란색이 그에게 보였다. 다양한 컬러를 대입해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앞으로 서경수가 어떤 색깔과 디자인의 옷을 입고 무대 위로 오를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 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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