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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패밀리’ 첫방①] 요절복통 홈드라마, 주말 안방극장 통할까
입력 2015-01-03 23:22 
[MBN스타 이다원 기자] 요절복통 홈드라마가 주말 안방극장에 등장했다. 정끝순(박원숙 분)의 200억원 유산을 노리는 사기꾼 남매와 한국에 두고 온 가족들의 치열한 상속 전쟁을 다룬 SBS 새 주말드라마 ‘떴다 패밀리가 그 주인공이다. 사고뭉치 캐릭터와 좌충우돌 에피소드로 중무장한 이 드라마가 시청자를 사로잡고 죽은 시간대를 살릴 수 있을까.

3일 오후 방송된 ‘떴다 패밀리에서는 정끝순의 잃어버린 가족 찾기와 최동석(진이한 분) 집안이 최달수(박준규 분)의 투자 실패로 몰락하는 과정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정끝순이 50년 전 한국에 두고 온 가족들을 만나러 오면서 막을 열었다. 그의 유산을 노리는 입양 아들 정준아(오상진 분)는 친동생 나준희(이정현 분)를 변호사로 둔갑시켜 돈을 빼돌리고자 했고, 정끝순의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그의 등장에 아연실색했다. 또한 정끝순의 남편 최종태(정한헌 분)는 자신의 애인이 보는 앞에서 이성을 잃고 바람나 도망간 여편네가 무슨 낯짝으로 당당하게 돌아왔느냐”고 ‘초대받지 않은 손님에 호통쳤다. 콩가루 집안의 ‘인간 만들기 프로젝트가 이렇게 시작됐다.

‘떴다 패밀리는 첫 회부터 개성 강한 캐릭터와 빠른 극 전개로 시청자 시선몰이에 도전했다. 명문대 출신 백수 최동석, 사고뭉치 사기꾼 정준아, 잔머리는 좋지만 무식한 나준희, 미국서 오래 살다가 온 개방적인 할머니 정끝순 등 친근하지만 톡톡 튀는 인물들이 브라운관을 수놓았다. 여기에 최달수가 집안을 말아먹자마자 정끝순이 유산 상속을 제안해 앞으로 펼쳐질 사건에 궁금증을 더했다.



특히 기존의 홈드라마가 아닌 ‘병맛 코드를 지니고 있다는 점은 특이할 만한 부분이었다. 친근한 가족들의 얘기처럼 보여도 인물 설정 면면을 살펴보면 기함할 정도로 독특한 면을 지녔다. 죄책감에 자살을 결심했다가 한강에 발만 담근 채 차갑다”고 빠져나와 노숙자가 된 최달수나 남편의 행실에 속터져 눈물을 쏟아낸 김정숙(이휘향 분)은 평범한 축에 속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가게 생겼음에도 애인을 데려와 재혼 타령을 하는 할아버지 최종태는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철없이 굴었고, 정끝순은 가족들이 난리를 치자 작은 방으로 피신한 뒤 확성기로 돈 나눠주러 왔다”고 당당히 말하기도 했다. 정준아는 양어머니 유산을 노리면서도 그동안 내가 재롱떤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떳떳하게 행동했고, 최동은(안혜경 분)은 사업 실패한 남편과 딸을 이끌고 몰래 집에 들어왔으면서도 밥 먹고 얘기하자”며 뻔뻔하게 굴어 ‘민폐 캐릭터다운 면모를 보였다. 보는 이의 관심을 자극할 만한 요소였다.

이처럼 ‘떴다 패밀리는 홈드라마에 ‘병맛을 가미해 신선한 매력을 발산했다. 전작 ‘모던파머의 코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중장년층 시청자까지 아우를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해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새로운 홈드라마로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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