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작명가' 김정은…'모란봉악단·횃불' 이름 지어
입력 2015-01-03 19:40  | 수정 2015-01-03 21:04
【 앵커멘트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작명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모란봉악단, 횃불 축구단, 위성과학자주택지구 등 자신의 대표적인 업적에는 자신이 직접 이름을 지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형형색색 반짝거리는 미니스커트와 과감한 율동, 그리고 전자 바이올린 등의 화려한 연주까지.

파격적인 의상과 서방 음악을 바탕으로 2012년 데뷔해 '평양의 걸그룹'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란봉악단'입니다.

악단 이름을 지은 장본인은 다름 아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이뿐 아닙니다.

2013년 창단한 횃불 축구팀의 이름도 김 제1위원장의 작품입니다.


북한 노동신문이 새해를 맞아 김 제1위원장이 지난 3년간 지은 명칭을 소개했는데 평양건축종합대학, 위성과학자주택지구 등 대표적인 업적에 직접 이름을 붙였습니다.

금수산기념궁전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어린 시절 스위스에 유학하며 음악과 스포츠, 건축분야에 관심을 보이며 이름도 직접 짓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신조어를 만드는 것도 특기.

'마식령속도' '조선속도' 등 대중 동원 구호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데, 지난 신년사에서는 '백두산 칼바람'이라는 말로 투쟁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신년사)
-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 정신은 부닥치는 애로와 난관을 맞받아 뚫고 나가는 완강한 공격정신이며…."

북한 신문이 김 위원장이 직접 작명한 이름을 일일이 나열한 것은 업적을 부각하고 체제 안정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편집 : 오재호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