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 돈벼락' 애틋한 사연에 시민정신 빛났다
입력 2015-01-03 19:40  | 수정 2015-01-03 20:51
【 앵커멘트 】
지난 연말 대구 도심에서 8백만 원가량의 현금을 뿌려진 사건이 있었죠.
이 돈에 얽힌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운 돈을 돌려주는 시민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지구대에 들어와 돈을 건넵니다.

5만 원짜리 20장, 1백만 원이었습니다.

한 시간 뒤에는 40대 여성이 들어와 5만 원권 3장을 놓고 갑니다.

이 같이 돈을 되돌려주는 시민들이 계속 나타나면서 지금까지 회수된 돈은 모두 2백만 원.


▶ 인터뷰 : 대구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 관계자
- "익명을 요구하기 때문에 돈만 주고 가버립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진짜 양심 있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28살 안 모 씨가 지난달 29일 대구 도심에 뿌린 돈은 8백만 원.

이 돈은 안 씨의 할아버지가 평생 고물을 수집해 모은 것으로 몸이 아픈 손자를 위해 남긴 유산이었습니다.

횡재로만 알고 주워갔던 시민들이 SNS를 통해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되자 자진해서 주워간 돈을 되돌려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임 혁 / 대전 송촌동
- "제가 주웠으면 돌려줬을 텐데…. 많은 분이 얼른 돌려주셔서 다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돈을 주웠어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기때문에 나머지 돈도 조만간 모두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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