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필리핀 '호화' 교도소서 소녀 성폭행 미수 사건 발생
입력 2015-01-03 16:31 
일부 수감자가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난 필리핀의 한 교도소에서 8세 여아 성폭행 미수 사건이 일어나 수감자 관리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필리핀 정부 관계자는 수도 마닐라 외곽의 빌리비드 교도소에서 수감된 아버지를 면회 온 8세 여아가 화장실에서 반나체 상태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발견 당시 여아는 하반신 옷이 벗겨지고 목에는 밧줄이 묶인 채 화장실 바닥에 누워 있었습니다.

레일라 데 리마 법무장관은 현지 ABS-CBN 방송에 "한 수감자가 여아를 성폭행할 의도로 목을 졸라 의식을 잃게 했다"며 "여아가 조금만 늦게 발견됐더라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리마 장관은 교도관의 부주의나 직무유기 가능성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비가일 발테 대통령궁 부대변인은 "매우 개탄스러운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 교도소에서 일부 수감자들이 호화생활을 한 사실이 밝혀진 지불과 3주 만에 발생해 전국적인 분노를 불렀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이 교도소 단지를 급습해 강력 범죄조직 두목들이 수감된 시설에서 스트립 댄서를 위한 전용 무대와 거품 욕조, 평면 TV, 드럼 등을 발견했습니다.

심지어 한 수감자는 교도소에서 직접 발라드곡을 수록한 앨범을 냈으며 내부 체육관에서 쇼를 선보인 뒤 이를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호화 수감시설은 수감자들이 교정 당국에 뇌물을 주고 교도소 내에 지은 소형주택 단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죄와 부패에 대항하는 자원봉사회'의 단테 히메네스 회장은 "분노로 치가 떨린다"며 빌리비드 교도소를 섬으로 옮길 것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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