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내 맘대로 등급] 우아하게 성 그린 ‘님포매니악’, 청소년관람불가 맞지만…

모든 영화에는 등급이 존재하는데 이 놈의 등급 때문에 관객층이 좌지우지돼 흥행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정작 관람해야 될 관객들이 보지 못해 안타까움도 안긴다. 영상물등급위원회를 통해 영화 등급과 이유를 확인할 수 있지만, 어떤 영화들은 확인 받은 등급이 아리송하다.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영화들만을 꼽아 ‘철저하게 편집자 마음대로 등급을 매겨본다. 영등위가 주제, 선정성, 폭력성, 공포, 약물, 대사, 모방위험을 등급 결정의 기준으로 삼았다면, 편집자는 모든 건 동일하나 소재를 대비한 주제, 친분표현의 욕설은 허용한 대사, 웃음 코드, 메시지, 소재활용도를 더해 좀 더 자세하게 등급을 매겨보려 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지난 6월18일 개봉한 영화 ‘님포매니악-볼륨1과 7월3일 개봉한 ‘님포매니악-볼륨2은 각각 6만265명, 2만4380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한편의 이야기를 담은 ‘님포매니악 볼륨1, 2는 격차를 따로 개봉해 관객을 만났다.

‘님포매니악은 두 살 때 이미 자기 성기의 센세이션한 느낌을 발견한 여인 조의 남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섹스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사상 초유 섹스버스터다. 출연 배우들의 실제 정사 논란과 전라 노출 등 상상초월의 파격으로 개봉 전부터 엄청난 관심거리였다.

때문에 개봉 전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사실상 제한상영가 등급은 개봉을 못한다는 뜻이다. 모두가 영화를 기대했던 만큼 이 같은 등급은 당황스러웠고, 영화 홍보를 맡은 한국의 홍보사 역시 당황과 난처함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문제가 되는 장면을 블러 처리했고,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님포매니악의 포스터는 이례 없는 블러 처리로 대중을 만나게 된 셈이다.

영등위는 ‘님포매니악-볼륨1에 대해 주제와 선정성, 대사, 모방위험은 ‘매우높음, 폭력성은 ‘보통, 공포와 약물은 ‘낮음으로 평가했다. 즉 영상의 표현에 있어 선정적인 부분은 성적 행위 등의 묘사가 빈번하고 노골적이며 자극적인 표현이 있고, 그 외 대사, 모방위험 및 주제 부분에 있어서도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청소년이 관람하지 못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영화다.

‘님포매니악-볼륨2는 주제와 선정성, 폭력성, 공포, 대사, 모방위험은 ‘매우높음, 약물만 ‘보통이다. 즉 영상의 표현에 있어 선정적인 부분은 성적 행위 등의 묘사가 빈번하고 노골적이며 자극적인 표현이 있고, 그 외 폭력성, 공포, 대사, 모방위험 및 주제 부분에 있어서도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청소년이 관람하지 못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영화다.

영등위의 기준에 반론을 제기하면, 우선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부문 초청 당시, 아시아 최초로 무삭제 감독판 버전을 공개해 관객을 만났었다. 세계적인 영화제에서도 블러 처리 없이 개봉됐는데 극장에서 블러 처리로 공개된 건 아이러니한 일이다.

내용과 예고편, 포스터가 이미 화제를 모았기에 단연 선정성이 높을 거라 생각하는데 사실상 야하기보다는 매우 감각적으로 성관계를 담아냈다. 님포매니악으로서 성관계를 즐기가 한 남자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조금씩 변화되는 부분은 자유로운 성에 대한 반성을 일깨우기도 하다.

주제는 ‘매우높음이면 충분하고 폭력성은 극 중간 중간 등장하기에 ‘다소높음이다. 공포와 웃음코드는 ‘낮음이고 메시지 역시 성에 대한 많은 부분을 생각게 하기에 ‘매우높음이다. 호기심에 주인공처럼 따라할 수는 있겠지만 그 누구도 가능하지 않기에 모방위험은 ‘보통이다. 대사는 성을 노골적이게 들어냈다기보다 여러 가지 상황에 비유했기에 ‘낮음이다.

즉 폭력성은 다소 높지만 너무도 자유분방한 성에 대한 반성과 깨달음을 줄 수 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은 맞지만 몇몇 장면을 블러 처리한다면 성에 대한 기준점이 필요한 고2, 고3학 생들은 관람이 가능하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