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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44G체제…타고투저 현상 계속될까
입력 2015-01-03 11:31 
지난해 최장 시간(5시간 13분)을 기록한 지난 6월 5일 대구 KIA-삼성전.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KIA가 13-12 승리를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5시즌 프로야구 변화는 10구단 체제다.
신생팀 KT 위즈의 가세로 2시즌 간 계속됐던 기형적인 홀수 구단 체제가 종료됐다. 이제 올 시즌 부터는 한 팀이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4일을 가졌던 휴식기간이 사라지고 월요일이 이동일로 매일 5경기가 편성되게 된다. 팀당 144경기, 팀간 맞대결은 16차례다. 이는 프로야구 사상 가장 많은 경기 수다. 원년이었던 1982년에는 6팀이 80경기씩만 치렀다.
경기 수의 증가로 2014시즌에 만연했던 타고투저 현상이 계속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휴식기가 사라지면서 10개 구단은 모두 6일 연속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는 꾸준히 5인 또는 6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려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미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르는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6선발 로테이션이 정착됐다.
결국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처럼 마운드의 높이, 특히 선발투수진이 두터운 팀들이 강세를 이어가리라는 전망이 많다. 선발에서 무너지면 경기에 대한 부담은 불펜이 떠 안을 수밖에 없다.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전체적인 마운드의 붕괴로 이어지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되리라는 관측이 많다. 투수진의 체력소모가 많아지면서 타자들이 재미를 볼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3할 타자는 모두 36명이었지만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또한 홈런 40~50개는 쳐야 홈런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으리라는 예상도 해 볼 수 있다. 물론 투수들도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탈삼진과 같은 누적 기록에서는 유리한 입장이다.
타고투저 현상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여러 대책을 세우고 있다. 경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시범경기부터 타자는 타석에서 들어서면 최소 한 발은 타석 안에 둬야 하고, 위반 시에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또 타자가 등장할 때 배경음악은 10초 이내로 하고, 타자는 음악이 끝나기 전에 타석에 서야 한다. 투수 교체시간도 2분 45초에서 2분 30초로 단축된다.

여기에 스트라이크존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있다. 현행 스트라이크존의 좌우폭은 유지하되 높은 코스로 공 하나에서 반개 정도를 넓히는 것이다. 물론 급격한 스트라이크존 변화는 심판이나 투수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시즌 기간이 늘어나는 부분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올해 프로야구는 3월28일 개막해 11월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4위와 5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생기면서 포스트시즌 일정이 늘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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