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자원외교 1조 손실' 석유공사 전 사장 검찰 고발
입력 2015-01-03 08:41  | 수정 2015-01-03 10:16
【 앵커멘트 】
이명박정부 자원외교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히는 캐나다 하베스트 투자 건에 대해 감사원이 기관장을 처음으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무리한 투자로 석유공사에 1조 원대 손실을 입힌 책임을 물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한국석유공사는 캐나다 하베스트사의 정유 부문 계열사 '날'을 인수했습니다.

인수 가격은 12억 2천만 달러,

하지만, 날의 평가 가치는 9억 3천만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3억 달러, 우리 돈으로 3천억 원 넘게 바가지를 쓴 겁니다.

감사원 조사 결과, 강영원 당시 석유공사 사장은 날이 부실자산인 것을 알면서도 성과 목표 달성을 위해 단 4일 만에 매수를 준비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석유공사는 5년 만에 날을 매입가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천억 원에 팔았습니다.

감사원은 강 전 사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정부에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라고 통보했습니다.

투자 사업 실패의 책임을 물어 공기업 기관장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정경순 / 감사원 공공기관 감시국장
- "(공기업 임원의) 경영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사후에도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인식 아래 민형사상 책임을 모두 검토해서…."

감사원은 이와 함께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마다가스카르 니켈광산 투자 과정에서 경제성을 부풀려 허위 보고한 뒤 투자를 강행한 실무자에 대해 인사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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