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오바마, 휴가지에서 대북제재 명령…왜?
입력 2015-01-03 08:40  | 수정 2015-01-03 10:00
【 앵커멘트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새해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상태로 현재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휴가지에서 서둘러 대북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것은, 그만큼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중대하고 시급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대북 제재 행정명령은 단순한 제재 이상의 정치적, 외교적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봐야 할 것은 시점입니다.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북 제재 명령부터 내렸습니다.

그만큼 북한 문제를 시급하고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것으로, 올해 미국 대외정책의 초점이 북한에 맞춰질 거라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미국은 추가적인 대북 제재도 예고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행정명령이 미국 정부 대응의 첫 단계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이 구체화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사이버 테러에 대한 미국의 첫 대응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그동안 미국의 대북제재는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같은 물리적 위협에 대한 대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이버 테러 역시 미국에 대한 직접적 공격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을 이번 행정명령으로 보여줬습니다.

이와 함께 해빙 조짐을 보이는 남북관계에 대해 속도조절을 요구하는, 한국 정부에 보내는 메시지로도 볼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홍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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