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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4팀, 연봉협상 속도 차…이유는?
입력 2015-01-03 06:01 
지난해 10월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PO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넥센이 LG를 12-2로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넥센 선수들이 KS 진출을 확정한 후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어떤 팀들은 해를 넘기기 전, 연봉협상을 결론짓고 홀가분하게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반면, 또 어떤 팀들은 구단과 선수들의 줄다리기가 아직 끝나지 않아 고민이다. 지난 시즌 상위 4팀 이야기다.
NC(2014시즌 3위)와 넥센(2위)은 각각 지난달 30일과 31일 연봉협상을 최종 마무리하고, 깔끔하게 2015년을 맞이했다. 이들 팀들은 여타 구단들 중에서도 가장 기민하게 협상을 완료하면서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NC는 재계약 대상자 66명 전원(총 33억650만원)과 2015년도 연봉 계약을 일괄적으로 완료했고, 넥센도 계약 대상자 45명 전원(43억 4300만원)과 계약을 모두 마쳤다. 내용도 충실했다. NC와 넥센은 각각 ‘첫 포스트시즌과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달성한 만큼, 선수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해줬다.
연봉협상은 1년 야구농사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시작단계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연봉협상이 순조로우면 선수들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데 있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 발 빠른 연봉협상은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데도 일조한다.
그러나 두 거대 구단인 삼성(1위)과 LG(4위)는 아직까지 협상중이다. 막판까지 의견을 조율해보고, 한꺼번에 마무리 지을 생각이다. 어차피 시간문제인 만큼 신중하자는 입장.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삼성의 경우 일단 연봉 인상 대상자가 많아 고려할 것이 많다. 게다가 선수들이 생각하는 우승 프리미엄과 개개인의 성적표를 더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겠다는 방침이라 계산이 더 복잡하다.
삼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선수들의 높아진 눈높이와 구단의 미온적 대처가 맞물려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당시 예비FA였던 안지만과 윤성환은 괌 캠프 시작 이후에도 도장을 찍지 못해 훈련에 뒤늦게 합류하는 등 난항을 겪은 적이 있다. 하지만 삼성은 발표를 서두르는 것보다 구단과 선수가 모두 윈-윈 하는 쪽을 택했다.
현재 4억5000만원을 받는 최형우와 3억7000만원의 박석민은 내년 시즌 FA취득 대상자이므로 지금보다 높은 고액 연봉이 기대된다. 신인왕 후보에 올랐던 박해민의 연봉 인상률과 9000만원을 받고 있는 포수 이지영의 억대 연봉 진입 여부도 관심을 끈다.
지난해 10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LG와의 3차전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한 N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LG도 연봉 계약이 늦어지고 있다. LG 역시 지난해 전지훈련장으로 떠나기 직전에야 가까스로 협상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지난해에도 이른바 ‘신(新)연봉제 논란이 있었던 LG는 연봉인상에 있어 다소 인색하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협상은 빠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LG는 2014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룩한 만큼, 연봉총액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최강 투수진을 자랑한 LG는 마무리투수 봉중근, 예비FA ‘셋업맨 이동현 등 불펜투수들의 협상결과가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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