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라이나생명을 운영하는 미국 시그나그룹이 여행자보험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저금리·저수익 기조로 어려움을 겪는 손해보험 시장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시그나그룹은 최근 한국 여행자보험 시장조사 및 관련 규제에 대한 법률검토를 진행 중이다.
시그나는 한국이 고령화되면서 노년층의 여행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판단, 자사의 헬스케어 분야 강점을 접목해 여행자보험에 진출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로 여행을 나간 내국인 숫자는 연간 1269만여명에서 1484만여명으로 17% 가량 늘었다.
반면 보험개발원 집계에 따르면 2011년 여행자보험 계약건수는 약 121만건에서 지난해 129만건으로 7% 정도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여행자는 크게 늘고 있지만 여행자보험 시장은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할 여지가 크다는 게 시그나그룹의 전망이다.
다만 국내에 진출해 있는 라이나생명은 손해보험으로 분류되는 여행자보험 관련 라이선스(인가)가 없어 바로 상품을 출시할 수는 없다.
시그나그룹은 여행자보험 담보 가운데 도난·조난 등을 제외하고 상해·질병 등 생보사에서 다룰 수 있는 영역에 먼저 진출할 수 있을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에 따라서는 라이나생명을 거치지 않고 그룹 차원에서 직접 손보업계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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