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극적인 역전으로 태극기를 몸에 두른 김효주(20.롯데)는 한국골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시즌 5승을 거둬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제패한 김효주는 올해 LPGA 무대 정복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이미 메이저대회를 제패해 LPGA 투어에서도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꼽힌다.
하지만 김효주는 올해 한국과 미국을 병행할 계획으로 LPGA 투어 신인왕은 언감생심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김효주는 절반 밖에 뛰지 못하는데 신인왕을 노린다면 ‘도둑놈 심보나 마찬가지다. 체력 관리를 잘해서 부상 없이 1년을 보내는 게 최우선 과제다. 이후 본격적인 LPGA 투어 타이틀 경쟁을 노릴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달 30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커피 전문점에서 최근 라섹 수술을 받아 검은 선그라스에 20대 초반답게 스냅백 모자(챙이 평평한 모자)를 쓴 김효주를 만났다.
다음은 김효주와의 일문일답.
- 지난해 최고의 해를 보냈다. 주변은 물론 자신의 목표도 높아졌을 텐데 올해의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프로골퍼로서 지난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부담감은 없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한 상태에서 하늘에 맡길 뿐이다. 또 많은 우승을 거뒀지만 아직도 우승에 대한 욕심이 많다.
- 올해 미국과 한국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회에는 어느 정도 출전할 계획인가?
▶우선 디펜딩 챔피언인 대회에는 모두 출전할 계획이다. 이외에 스폰서 대회를 포함한다면 10개 대회 정도가 될 것 같다.
- 미국무대 진출을 위해 동계훈련은 어디로 떠나는지와 어떤 점을 집중해 연습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동계훈련은 태국으로 떠난다. 기간은 LPGA 투어 데뷔전인 혼다 타일랜드 대회 때까지 그곳에 머물 계획이다. 보완해야 될 점은 많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지 않았다. 최근 라섹 수술 때문에 전혀 연습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선 몸을 풀면서 다음 단계를 생각할 예정이다.
▶물론 US여자오픈이다. 지난해에는 한국여자오픈과 기간이 맞물려서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는 반드시 출전해 좋은 경험을 쌓고 싶다.
- 그렇다면 올해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힌다면?
▶ 매 대회 우승이다. 직업이 투어를 뛰고 있는 프로골퍼이기 때문이다. 프로는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즐기는 골프를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치열한 경쟁에서 즐기면서 경기를 한다는 것은 안이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항상 최선을 다해 집중해야 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무서운 집중력과 강심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서 긴장하지 않는 본인만의 특별한 비결이 있는지?
▶그렇게들 말하지만 사실은 나 또한 손이 벌벌 떨릴 정도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을 뿐이다. 특별한 비결은 따로 없다. 굳이 말하자면 긍정적인 생각과 최고의 순간만을 떠올리려고 노력한다. 가장 잘 됐을 때를 생각하면 다소 실수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한 멘탈을 갖고 있어 별다른 징크스가 없는지?
▶딱히 징크스는 없는 것 같다. 한 가지가 있다면 시합 도중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거다. 평상시는 괜찮은데 대회 중에 먹으면 왠지 기분이 좋지 않다. 그래서 시합 기간 동안은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
-많은 상금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30만원 이상을 써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만약 큰돈이 생긴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사고 싶은지?
▶마음대로 써도 되는 돈이 생긴다면 신발, 옷, 가방 등을 사고 싶다. 하지만 비싼 명품을 사고 싶지 않다.
▶선수 생활은 짧고 굵게 27살까지만 하고 싶다. 물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을 때라는 전제 조건이 걸려있다. 그때 만약 슬럼프를 겪고 있다면 다시 끌어올려 최고의 전성기를 만든 후에 은퇴할 것이다. 은퇴 후에는 미술관련 공부를 하고 싶다. 평소 미술관에 가보는 것이 소원인데 투어 활동을 하는 탓에 거의 가보지 못했다.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응원해 주시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한다. 많은 힘이 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욱 더 노력해 더 좋고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더 많은 응원을 해주기길 바란다.
위기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세계적인 베테랑 골퍼인 캐리 웹(호주)과의 대결에서 우승의 결실을 맺을 정도의 강한 정신력.
든든한 배짱을 뒷받침할 공인된 골프 실력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장한 김효주가 벌써부터 올해 LPGA 투어에서의 보내 올 승전보가 기다려진다.
[yoo6120@maekyung.com]
프로 데뷔 2년 만에 시즌 5승을 거둬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제패한 김효주는 올해 LPGA 무대 정복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이미 메이저대회를 제패해 LPGA 투어에서도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꼽힌다.
하지만 김효주는 올해 한국과 미국을 병행할 계획으로 LPGA 투어 신인왕은 언감생심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김효주는 절반 밖에 뛰지 못하는데 신인왕을 노린다면 ‘도둑놈 심보나 마찬가지다. 체력 관리를 잘해서 부상 없이 1년을 보내는 게 최우선 과제다. 이후 본격적인 LPGA 투어 타이틀 경쟁을 노릴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달 30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커피 전문점에서 최근 라섹 수술을 받아 검은 선그라스에 20대 초반답게 스냅백 모자(챙이 평평한 모자)를 쓴 김효주를 만났다.
다음은 김효주와의 일문일답.
- 지난해 최고의 해를 보냈다. 주변은 물론 자신의 목표도 높아졌을 텐데 올해의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프로골퍼로서 지난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부담감은 없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한 상태에서 하늘에 맡길 뿐이다. 또 많은 우승을 거뒀지만 아직도 우승에 대한 욕심이 많다.
- 올해 미국과 한국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회에는 어느 정도 출전할 계획인가?
▶우선 디펜딩 챔피언인 대회에는 모두 출전할 계획이다. 이외에 스폰서 대회를 포함한다면 10개 대회 정도가 될 것 같다.
- 미국무대 진출을 위해 동계훈련은 어디로 떠나는지와 어떤 점을 집중해 연습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동계훈련은 태국으로 떠난다. 기간은 LPGA 투어 데뷔전인 혼다 타일랜드 대회 때까지 그곳에 머물 계획이다. 보완해야 될 점은 많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지 않았다. 최근 라섹 수술 때문에 전혀 연습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선 몸을 풀면서 다음 단계를 생각할 예정이다.
지난해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 사진(프랑스)=AFPBBNews=News1
- LPGA 투어에 진출하게 됐다. 우승을 할 수 있다면 어떤 대회가 가장 욕심이 나는지?▶물론 US여자오픈이다. 지난해에는 한국여자오픈과 기간이 맞물려서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는 반드시 출전해 좋은 경험을 쌓고 싶다.
- 그렇다면 올해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힌다면?
▶ 매 대회 우승이다. 직업이 투어를 뛰고 있는 프로골퍼이기 때문이다. 프로는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즐기는 골프를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치열한 경쟁에서 즐기면서 경기를 한다는 것은 안이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항상 최선을 다해 집중해야 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무서운 집중력과 강심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서 긴장하지 않는 본인만의 특별한 비결이 있는지?
▶그렇게들 말하지만 사실은 나 또한 손이 벌벌 떨릴 정도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을 뿐이다. 특별한 비결은 따로 없다. 굳이 말하자면 긍정적인 생각과 최고의 순간만을 떠올리려고 노력한다. 가장 잘 됐을 때를 생각하면 다소 실수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한 멘탈을 갖고 있어 별다른 징크스가 없는지?
▶딱히 징크스는 없는 것 같다. 한 가지가 있다면 시합 도중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거다. 평상시는 괜찮은데 대회 중에 먹으면 왠지 기분이 좋지 않다. 그래서 시합 기간 동안은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
-많은 상금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30만원 이상을 써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만약 큰돈이 생긴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사고 싶은지?
▶마음대로 써도 되는 돈이 생긴다면 신발, 옷, 가방 등을 사고 싶다. 하지만 비싼 명품을 사고 싶지 않다.
KLPGA 투어에서 시즌 5승을 거둬 한국을 제패한 뒤 LPGA 투어 진출을 눈앞에 둔 김효주. 사진=MK스포츠 DB
-선수 생활을 오래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 계획인지와 은퇴하면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말해 달라.▶선수 생활은 짧고 굵게 27살까지만 하고 싶다. 물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을 때라는 전제 조건이 걸려있다. 그때 만약 슬럼프를 겪고 있다면 다시 끌어올려 최고의 전성기를 만든 후에 은퇴할 것이다. 은퇴 후에는 미술관련 공부를 하고 싶다. 평소 미술관에 가보는 것이 소원인데 투어 활동을 하는 탓에 거의 가보지 못했다.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응원해 주시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한다. 많은 힘이 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욱 더 노력해 더 좋고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더 많은 응원을 해주기길 바란다.
위기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세계적인 베테랑 골퍼인 캐리 웹(호주)과의 대결에서 우승의 결실을 맺을 정도의 강한 정신력.
든든한 배짱을 뒷받침할 공인된 골프 실력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장한 김효주가 벌써부터 올해 LPGA 투어에서의 보내 올 승전보가 기다려진다.
[yoo6120@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