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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2015년 부상과 헤어지고 내구성 증명하라
입력 2015-01-01 07:13 
지난해 8월 애리조나 원정 도중 엉덩이 근육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불펜 투구를 준비하는 류현진. 2015년에는 부상 없는 한 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빅리그 3년째를 맞이하는 류현진(28·LA다저스). 그에게 ‘내구성 증명이라는 새로운 숙제가 주어졌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26경기에서 152이닝을 소화하며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기록했다. 첫 해보다 4경기를 적게 뛰었지만, 승수는 똑같은 14승을 유지하며 다저스의 2년 연속 지구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주위에서 우려했던 ‘2년차 징크스를 털어내고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주 무기인 체인지업이 난타를 당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브레이킹볼의 위력을 끌어올려 위기를 모면했다. 시즌 도중 그가 보여준 공이 커터냐 슬라이더냐를 놓고 벌어진 논란이 이를 대표한다.
반면, 아쉬움도 많은 시즌이었다. 두 차례 어깨 부상과 한 차례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무실점 경기도 있었지만, 반대로 대량 실점을 허용한 경기도 있었다. 첫 해에 비해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이었다.
2014시즌은 류현진에게 새로운 자극이 된 해이기도 했다. 그의 같은 팀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가 다저스와 7년 2억 1500만 달러, 같은 한국인 선수인 추신수가 텍사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에 계약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는 나도 ‘이제 다치지 않고 하면 돈을 벌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둘의 계약이 큰 자극이 됨을 인정했다. 이 자극은 다가오는 2015시즌에도 그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자신의 소원대로 ‘대박을 치기 위해서는 류현진은 먼저 내구성을 증명해야 한다. 이미 지난 시즌 세 차례 부상으로 내구성에 흠집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특히 어깨 부상 전력은 계속해서 그를 따라다닐 것이다(이미 ‘FOX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다저스의 추가 선발 보강 이유 중 하나로 류현진의 어깨 부상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 부상은 모두 큰 부상이 아니었고, 매 번 성공적으로 반등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제 다시 꾸준함을 보여줘야 할 시기다.
그가 내구성을 증명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현실적인 문제다. 류현진은 170이닝을 돌파하면 인센티브를 받게 되어 있다. 200이닝을 채우면 최대 100만 달러까지 가능하다. 또한 5년 동안 750이닝을 채울 경우 2017시즌 이후 FA 선언이 가능하다. 남은 이닝은 406이닝. 매년 평균 135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류현진도 지난 시즌이 끝난 뒤 2015시즌 목표로 ‘200이닝 등판을 제시했다. 평소 이닝 수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하던 그가 솔직한 목표를 드러낸 것이다. 부상 없이 꾸준한 한 해. 류현진 자신과 그를 바라보는 팬들이 원하는 2015년 그의 모습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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