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멀티플렉스 영화관 품은 신도시 상가 뜬다
입력 2015-01-01 04:02 
영화관이 대형 상가들의 영입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 주목받은 강서구 마곡지구 대형 상가인 ‘퀸즈파크나인은 지상 5~8층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입점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곡지구에 LG사이언스파크와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 50여 곳의 입주가 확정되면서 직장인들을 비롯해 입주 예정인 신혼부부 등 구매력이 높은 인구의 발걸음을 잡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경기 파주 금촌 MH타워, 인천 남동 라피에스타, 인천 청라 마루힐프라자 등 대형 상가들도 메가박스 영화관이 들어선다는 점을 내세운다.
영화관이 귀하신 몸이 된 것은 이른바 ‘샤워 효과(Shower Effect) 때문이다. 백화점 등 유통 업계에서 통용되는 이 단어는 음식점·이벤트 행사 방문 등 특정 목적으로 위층을 찾은 소비자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쇼핑을 하게 돼 매출이 느는 현상을 말한다.
일부에선 ‘영화관 있는 상가에 프리미엄 따른다는 말도 나온다. 기존 신도시에서도 영화관이 들어선 상가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임대료가 올랐다. 일산의 경우 롯데시네마가 있는 라페스타와 CGV가 있는 웨스턴돔은 주변 상가보다 월 임대료가 30~50% 이상 높게 형성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신도시 상가 외에 영화관 입점으로 재기를 노리는 경우도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시작된 2008년, 쇼핑몰과 홍대입구 지하철역 연계가 무산되면서 지주·시행사·시공사·입주자 간 분쟁이 발생했던 홍대 토로스 빌딩은 지난 10월 꼭대기 층에 ‘CGV홍대를 들이면서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한 공간에서 쇼핑·외식·문화 생활을 한 번에 즐기는 이른바 몰링(malling)족이 늘어나면서 영화관을 지하에 배치하는 경우도 있다. 위례신도시의 센트럴스퀘어는 롯데시네마를 지하 1층에 들일 예정이다. 식당가·옷가게·카페 등을 지하에 거리 형식으로 배치한 후 CGV를 입점한 목동 현대백화점과 비슷한 경우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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