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株 속속 매물로 나오는데

최근 증권사 간 인수·합병(M&A)이 진행되면서 법정 한도를 초과해 보유하게 된 한국거래소 ‘주식이 시장에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매물로 나온 거래소 주식에 대한 시장 관심이 낮아 증권사들이 지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합병으로 탄생하는 NH투자증권이 최근 거래소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소 지분 4.6%를 보유한 우리투자증권과 2.9%를 보유한 NH농협증권이 합병하면서 증권사 지분 보유 제한인 5%를 초과하는 지분이 생겼기 때문. 한국거래소는 비상장기업으로 거래소 회원사인 증권사들은 거래소 지분을 최대 5%만 보유할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아이엠투자증권을 흡수합병해 한도를 넘은 거래소 지분 0.82%에 대해 매각에 나선다.
그러나 거래소 주식은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해 증권사들이 지분 매각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증권사는 6개월 내에 한도 초과 거래소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증권사들은 내심 거래소 증시 상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내년 초 거래소가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된다면 증시 상장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거래소가 상장되면 기업가치가 올라 매각 대상 지분도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장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