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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친절한 TV가이드] ‘장미빛 연인들’ 장미희-박상원, 위기의 부부들…어떻하면 좋나요?
입력 2014-12-30 15:37 
‘위험에 빠진 TV를 구하라
TV 속 위기에 당면한 출연진 혹은 프로그램을 향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내가 그렇게도 싫어요. 그래도 우리 30년 가까이 산 부부인데 그렇게 피하고 싶나요. 그 시늉도 하기 싫을 정도인가요? 내가 이렇게까지 애쓰는데 좀 봐주면 안 돼요?” (‘장미빛 연인들 중 장미희 대사)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는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가 있다. 영국(박상원 분)과 연화(장미희 분)가 그 주인공.

오늘도 이들 부부의 방에는 싸늘한 냉기만 감돈다. 존경받는 기업인 영국과 고상한 귀부인 연화는 겉으로는 사이가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 그 내면을 바라보면 각방에 말없는 침묵만 흐르는 ‘쇼윈도 부부나 다름이 없다.

슬프게도 이들 사이에 아이가 없다. 바로 연화가 불임이었던 것이다. 과거 아이를 낳다가 먼 곳에 아이에 대한 죄책감과 영국의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괴로움에 각방을 쓰기 시작한 연화와 영국이지만 거리가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법, 서로에 대한 오해와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이들은 서서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고 만다.

이들의 갈등은 아이에 대한 그리움이 ‘아이가 없으니 남편은 외도를 할 거야라는 의심으로 바뀌어버린 연화의 집착과, 그런 연화의 의심에 영국이 괴로움을 호소하면서 더욱 증폭되고 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강에서 자전거 타기라는 소박한 취미를 가진 영국은 한강에서 우연히 초등학교 동창 시내(이미숙 분)을 만나게 되고, 연화와 다른 소박하고 정 많은 그녀와 점점 더 가까워지는 만큼 아내와 멀어지면서 이들의 관계는 결국 파국에 이르게 된다.

어쩜 당신은 사람 민망하게 사람 마음까지 무시하고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여보 나에게 시간을 달라. 나도 천천히 노력하겠다.”

소영이 그 아이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이런 당신 노력 결국은 또 이거였냐. 날 의심해서 못 잡아먹고, 그랬다가 오해 했다고 사람 달래놓고. 당신 정말 사람 질리게 한다”

이들의 불화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자신에게 미행을 붙이는 장모 필순(반효정 분)의 상식 밖에 행동과 연화에 대한 압박을 견디다 못한 영국은 결국 이혼을 선언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영국을 보낼 수 없다며 이혼을 거부할 수 없는 연화.

이혼하고 싶은 남자와 그런 남자를 놓아줄 수 없는 여자, 이들의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주말드라마 보다는 불륜과 이혼드라마의 정석 ‘사랑과 전쟁을 떠올리게 한다. 좀처럼 좁혀질 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혼예방 솔루션을 들려주고자 한다.

측은지심·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지고 대화를 시작하세요”

극중에서 보여지는 이들 부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의 입장만을 말하고 강요한다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거리감과 의심의 골이 깊다보니 신뢰가 사라지고 결국 ‘자신만을 생각해 상처 주는 말을 하기 급급하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연화의 당신은 사람 민망하게 사람마음까지 무시하고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와 영국의 당신 정말 사람 질리게 한다”가 대표적이다.

이들이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역지사지의 태도다. 즉 자신 뿐 아니라 타인의 입장도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무촌지간인 할 부부이지만, 오히려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다 보니 역설적으로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것이 바로 불화의 시작인 것이다. 자신의 입장을 말하기 전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본다면 불화를 줄일 수 있다.

불화가 극단적일 경우 사이코드라마(개인이 자신의 문제를 말 대신 행동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통해 서로의 역할을 바꾸어 연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남의 아픔보다 제 손에 가시가 박힌 것이 제일 아픈 것처럼 서로 역할을 바꾸어 행동을 해보면 그제서야 말로 설명되지 않은 부분들을 느낄 수 있다.

대화만큼 비용이 적게 들어가고 부부 사이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것은 없다. 단 대화를 해야지 말다툼을 하면 안 된다. 서먹한 관계가 될수록 대화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은데, 의무적으로라도 대화를 하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 말은 하다보면 느는 것이다.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다. 그랬구나” 그래서 어떻게 ?榮쨉ⅰ�힘들겠네” 등의 호응어 사용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좋다.


같이 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의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국과 연화의 거리가 본격적으로 벌어진 것은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우연히 시내를 만나면서부터이다. 연화와 달리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시내는 자전거를 탈줄 모르지만 서서히 배워나가며 영국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여기에 소박한 성격의 영국과 함께 국밥을 먹고 시장음식을 즐겨 먹는 등 시내는 영국과 어울리고 그의 감정을 호응해준다.

앞서 연화는 함께 자전거를 타자는 영국의 제안을 매몰차게 거절한 적이 있다. 공통점을 찾고자 한 영국의 제안을 자신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해보려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밀어낸 것이다.

부부의 사랑은, 연애시절 무엇인가 하지 않아도 저절로 불타오르고 맞춰주는 사랑과 달리 의지적인 노력에 의해 얻어지는 사랑이다. 결국 연화는 영국이 무엇인가 반응을 해주고 맞춰주기 바라기보다 스스로가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과거 남편에 대한 상처와 못미더움을 이제 버려야 하고, 자신 내부에 있는 두려움을 마주쳐야 한다. 연화의 경우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열등감이 ‘언젠가 남편이 자신을 버리고 다른 여자(특히 젊은여자)에게 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바뀌어 남편에 대한 의심으로 드러난 경우다. 의외로 연화와 영국과 같은 가정은 현실 속에서 많다. 특히 아내의 불안감이 부정적으로 드러나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는 더욱 많다. 연화를 힘들게 하는 요인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 자신 안에 있다.

자전거를 배우더라도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노력, 그리고 자신 안에 있는 불안함을 떨치는 노력이 시작될 때 비로소 이들의 관계는 해결될 수 있다.

부부 외 제 3자는 자리를 피해 주세요”

이들 부부의 관계가 멀어진 데에는 연화의 엄마 필순이 한 몫 거들었다. 사위가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사람을 붙이고 의심하고 도촬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한 것이다. 심지어 영국이 이 같은 행동에 대해 불같이 화를 냈지만,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건 한 순간일 뿐, 같은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

민법 제840조(재판상 이혼원인)에 따르면 배우자 또는 그 직계존속에 의해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은 때, 즉 심히 부당한 대우란 부부로서 동거생활을 계속하는 것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신체, 정신에 대한 학대 또는 명예훼손, 모욕을 당하는 경우에는 이혼소송의 사유가 될 수 있다.

사위에 대한 의심으로 미행하고 사람을 붙이는 행동을 하게 된다면, 연화와 상관없이 영국은 이혼을 선언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답답하더라도 부부 사이는 부부끼리 해결할 수 있도록 그냥 놔두는 것이 결국에는 돕는 것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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