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포공항 아웃렛 무더기 폐업…애꿎은 상인들만 피해
입력 2014-12-29 19:40  | 수정 2014-12-29 20:52
【 앵커멘트 】
김포공항 아웃렛에 입점한 점포 180여 곳이 무더기로 갑작스러운 폐업 위기에 처했습니다.
아웃렛 운영업체가 자금난을 이유로 판매대금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피해규모가 큽니다.
김근희, 이도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김포공항 내에 있는 대형 아웃렛.

매장 안이 텅 빈 채 곳곳에서 폐업 작업이 한창입니다.

아웃렛 운영업체가 지난달 판매대금을 주지 않아 점포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상인
- "입금이 돼야 하는데 전체가 안 된 거예요. 그래서 '왜 돈이 입금이 안 되느냐' (했더니) 돈이 없대요."

손해를 입은 점포는 아웃렛에 판매 수수료를 주고 있는 매장 180여 곳.

고객이 지불한 돈을 아웃렛 업체에서 가져간 뒤 수수료를 떼고 개별 점포에 주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아웃렛 업체가 자금난을 이유로 이 돈을 주지 않은 겁니다.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까지, 모두 30억 원 규모입니다.

아웃렛 측은 돈을 확보하는 대로 돌려주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이번달 판매대금도 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국 점포들은 아예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상인
- "(피해를) 많이 입은 곳은 억 단위죠. 하루아침에 이러니까, (실업자가 된 거예요.) 황당해진 거죠."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피해를 본 상인들은 아웃렛업체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그런데 해당 아웃렛 측은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대형쇼핑몰 때문에 큰 손해를 봤다고 주장합니다."

몇 년 전 생긴 이 쇼핑몰 때문에 아웃렛 매출이 30% 넘게 떨어졌다는 겁니다.

매년 90억 원에 가까운 임대료를 내는데 매출까지 떨어지자 경영이 악화했다는 입장.

여기에 계약 만료를 앞두면서 금융권에서 돈이 묶여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해결하려고 계약 연장을 요청했지만, 건물주인 한국공항공사 측은 계약서상 기간이 명시돼 있어 연장이 어렵다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1년 전부터 계약 연장이 없다고 미리 공지해 아웃렛 측도 이런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창곤 / 한국공항공사 마케팅운영본부 팀장
- "계약 관련 법령을 무시하고 연장을 할 경우에는 특혜 및 다른 업체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고), 1년 전부터 경영진 면담 및 문서를 통해 지속적으로 (계약 불가 방침을) 안내해왔습니다."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는 아웃렛 측의 말만 믿었던 상인들은 한순간에 일터를 잃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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