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PB 시장 걸음마 단계…NB보다는 20% 이상 저렴
입력 2014-12-29 15:24 

국내에서 PB(Private Brand·유통사 자체 브랜드) 제품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유럽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 회사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한국 소비재시장 내 PB 비중에 3% 미만에 불과해 약 47%를 차지하는 영국 등 유럽 국가에 비해 PB 시장이 초기단계에 머물러있음이 나타났다.
한국 시장에서 PB 브랜드보다 NB(National Brand·제조사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한국 소비자의 PB 상품에 대한 인식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칸타월드패널은 꼼꼼하게 제품 품질을 따지는 한국 소비자 사이에서 PB 제품은 아직까지 가격 대비 가치 면에서 경쟁력이 낮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소비자의 대형마트 PB제품에 대한 만족도는 품질보다는 가격 만족도에 집중돼있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대형마트별 PB제품 이용 만족도를 가격·제품 다양성·품질·안전성 4가지 부문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가격이 3.68점으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제품 다양성이 3.64점, 품질이 3.38점, 안전성이 3.32점을 얻었다.

소비자 조사 결과는 실제 제품 가격에서도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대형마트 동일제품군의 PB제품과 NB제품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제조사와 주원료 함량이 동일한 PB제품의 경우 NB제품보다 평균 23.6% 저렴했다. 주원료 함량이 유사한 제품의 경우 PB제품이 NB제품보다 평균 28.5% 저렴해 전반적으로 PB제품이 NB제품에 비해 평균 20%이상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 중 75.9%는 PB제품이 가계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55.4%의 소비자는 '품질이 좋은지 알 수 없다'는 점을 PB제품 구입시 불만사항으로 꼽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현 칸타월드패널 대표는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은 물론 TV홈쇼핑, 드러그스토어,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업체들이 성장돌파구로 PB를 강화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국내 PB제품들의 가장 큰 과제는 PB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