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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옥에 티’②] 옥에 티, 단순히 제작진의 실수?…고충 들어보니
입력 2014-12-29 14:20 
[MBN스타 손진아 기자]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숨어 있는 재미가 있는 옥에 티. 옥에 티는 경우에 따라 소소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고, 분노를 하게 만들기도 한다.

대중들은 TV는 물론, 컴퓨터로 온라인 생중계 방송을 보거나 다운로드를 받아 보기도 하며 휴대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걸어 다니면서 드라마를 즐기고 있다.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인기가 높은 드라마일수록 보는 눈도 많아지니 연기자, 제작진, 소품 등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옥에 티는 드라마를 접할 수 있는 매개체가 다양해지면서 포착이 더욱 잦아지게 됐다.

옥에 티는 드라마에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사극은 시대에 맞지 않은 소품이나 배경, 현대의상 차림의 사람 등이 등장할 경우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때문에 방송가는 하나의 실수라도 용납할 수 없기에 장면마다 반복적으로 체크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한 드라마 PD는 옥에 티는 대부분의 경우 쫓기듯 작품을 찍으니 더블 체크할 시간이 없어서 발생할 때가 많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건 아주 시간이 많거나 6단계 이상 촬영할 때도 그렇고 편집, 믹싱할 때도 그렇고 거의 합쳐서 제작진 50명이 넘게 체크를 했는데도 아무도 모를 때가 있다”고 밝혔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옥에 티가 발생하는 경우는 대부분 현장 통제를 못했을 때 카메라 안에 일반인들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옥에 티가 발생한 작품이 사극일 경우엔 더욱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A PD는 옥에 티로 잡히는 걸 보면 현대 물건들, 전봇대, 비행기, 출연자들의 시계 등 온갖 것들이 다 나온다. 가끔 연기자들 중에서 금니하신 분들이 있다. 제작진은 그런 것까지 CG로 작업을 하는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경우(옥에 티 발생)는 환장할 노릇이다”고 털어놨다.


옥에 티는 드라마를 급하게 찍다가 발생하기도 한다. 보통 촬영팀이 A팀, B팀에서 C팀까지 꾸려지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3명의 스크립터가 있게 되는데, 서로 간의 체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배우가 세트에선 가방을 가지고 나왔는데 밖에 나와서는 안가지고 있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 배우 쪽에서도 코디가 체크하고, 배우 본인도 체크를 하지만 잠을 못자거나 정신없이 전국을 오가며 촬영에 임하다보면 종종 놓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렇게 생방송으로 돌아가는 촬영 일정과 열악한 상황이 맞물리면서 옥에 티가 탄생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A PD는 아무래도 제작진의 고충은 한정된 촬영 일수가 아닐까 싶다. 아무리 제작비를 많이 들여도 최소한에 날짜 이상을 못 찍는다. 드라마도 많아지고 방송국도 많아지면서 동시에 여러 개를 뛰는 스태프도 많아졌고, 배우들도 스케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의 라인업 완성되고 나면 대부분 한 달 전에 첫 촬영을 시작한다. 그러면 20일 정도를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쉬고 않고 계속 찍어도 1, 2회 정도 찍게 된다. 그러면 3, 4회부터는 일주일에 2회씩 찍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아쉬운 건 제작진이 무한정 늘어날 수 없으니까, 민감한 문제긴 하지만 촬영 제작비용적으로 좀 더 많이 배분이 될 수 있다면, 그게 가능하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진 환경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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