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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통 난 ‘헤인즈 존’ 해법은 헤인즈가 아니다
입력 2014-12-29 07:56 
서울 SK 외국선수 애런 헤인즈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신발끈을 다시 조여 매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농구 절대 강자로 우뚝 선 애런 헤인즈가 울산 모비스만 만나면 작아진다. 밤샘 자유투 효과도 없었다. SK가 모비스전서 풀어야 할 ‘헤인즈 딜레마는 올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한 숙제다. 문제는 풀지 못한 ‘헤인즈 존이다.
헤인즈는 지난 27일 모비스전에서 6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20점씩 꾸준히 기록하던 헤인즈로서는 민망한 점수다. 특히 지난 17일 상처를 남긴 모비스전에서 또 한 번 굴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독을 품고 나온 경기에서 올 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모비스가 헤인즈를 잡은 것은 지역방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헤인즈가 뛸 때 고집하는 수비다. 정확히는 2-3 매치업 존. 변형된 지역방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앞선 2명, 뒷선 3명이 공을 갖고 있는 선수를 대인방어 형태로 막는 방식. 특히 골밑에 공이 투입됐을 때 겹겹이 둘러싸기도 한다. 공을 받은 선수가 헤인즈라면 더 압박이 심하다.
이른바 ‘헤인즈 존이다. 헤인즈는 이 지역방어를 뚫지 못하고 있다. SK는 모비스와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3패로 밀렸다. 유재학 감독은 SK도 또 새로운 해법을 준비해서 나오겠지만, SK와의 5차전에도 잘 된 수비는 계속해서 갖고 나갈 것”이라고 했다.
SK의 해법은 뭘까. 결국 답은 헤인즈가 아니다. 문경은 SK 감독도 알고 있다. 문 감독은 헤인즈에 대한 딜레마는 3년째 듣고 있다. 꼭 헤인즈가 득점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헤인즈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하면 된다. 김민수와 박상오 등 국내선수들이 잘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SK는 최근 선발 라인업에 헤인즈 대신 코트니 심스를 넣고 있다. 일단 심스가 통하면 길게 가져간다. 심스를 위한 것이 아니라 팀을 위한 선택이다. 문 감독은 지금은 한 경기가 중요하다. 그런데 심스의 자신감을 위해 스타팅에 넣진 않는다”며 잘라 말한 뒤 오히려 심스가 있을 때 국내선수들이 안정감을 갖는다. 수비 로테이션도 적게 해도 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손실이 적다. 물론 헤인즈의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SK의 마지막 퍼즐은 헤인즈가 아닌 헤인즈가 없을 때 해법이다. 심스와 국내선수들의 조합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올 시즌 김민수, 박상오, 박승리로 이어지는 포워드진의 위력은 더 강렬해졌다. 하지만 확실한 슈터의 부재는 아쉽다. 위기서 한 방을 터뜨려줄 변기훈(상무) 같은 슈터가 절실하다.
헤인즈는 이미 검증이 끝난 최고의 외국선수다. 언제든 영리하게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다. ‘헤인즈 존을 두고 헤인즈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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