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을미년 아파트시장 키워드 SHEEP
입력 2014-12-28 18:27 
거래의 중심 축이 매매에서 임대로 옮겨 간 가운데 새로 맞는 ‘양의 해 을미년 부동산시장에선 ‘양(SHEEP)을 닮은 아파트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소형 아파트(small)·내 집 마련 실수요(House Ownership)·교육 수요(Education)·에너지 절약(Energy Saving)·공원(Park) 흐름에 맞는 아파트다.
올해 들어 정부의 활성화 정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온기가 돌기 시작한 부동산시장이 부동산 3법 통과로 내년에도 활기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새해에는 오르는 전세금과 월세 부담으로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거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3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 속에 정부의 세제 혜택이 중소형 주택에 집중돼 전용면적 85㎡ 이하인 중소형 아파트(Small)가 대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중소형 아파트는 총 48만6921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40만6745가구)보다 8만176가구 늘었다.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뿐 아니라 강서 마곡지구를 비롯해 내년에는 서울·수도권 등 지방에도 중소형 분양 물량이 대거 공급된다.
저금리 기조로 아파트 매매 시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든 반면 전세난은 심해져 매매를 고려하는 실수요자들이 생긴데다 건설업체들도 공급을 늘려 내 집 마련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202개 건설업체들이 전국적으로 분양할 민간 아파트만 해도 23만9639가구에 달한다.
고전적 관심사인 학군을 중심으로 교육(Education) 수요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학군 수요가 집중되는 강남은 전세난 속에 맹모(孟母)들이 일찌감치 전셋집 찾기에 나서는 추세다. 학교 외에 학원가를 따르는 수요가 늘면서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특목고·자사고·특성화고에 많이 보내는 중학교나 학원가 인근 아파트 단지가 부각되는 추세도 계속된다는 얘기다.
배우 김부선 씨의 난방비 비리 폭로로 이목을 끈 에너지 절약(Energy Saving)은 내년 아파트 시장의 화두다. 각 방에 온도를 설정해 난방비를 줄이는 온도 제어 시스템, 공용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는 태양광발전 시스템·지하주차장 LED 조명 제어 시스템 등을 내세운 아파트가 많이 나온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단지 안팎에 공원(Park)을 배치한 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이란 예상이다. ‘웰빙 추세로 사람들이 숲·공원이 가까운 단지를 선호하자 건설사들도 녹지 공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지 내 녹지율을 높여 동간 거리를 확보함으로써 사생활 보호와 조망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식이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들어서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옆에는 상암동 축구장의 약 7배 규모인 대규모 공원이 들어선다. 내년에는 이 같은 ‘SHEEP 경향을 반영한 새 아파트가 대거 쏟아진다. 1000가구 이상인 신규 대단지 아파트가 전국에 73곳으로 수도권 43곳, 지방 30곳이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