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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직업] 기자 6人에 물었다…‘피노키오’ ‘힐러’ 속 기자, 말이 되나요?
입력 2014-12-26 14:25 
드라마에는 다양한 직업군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중 시청자들이 즐겨보는 드라마에서 비추는 현시대의 모습은 어디까지가 진짜일까요? 드라마 속에 비춰지는 상황에 울고 웃으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TV 속 직업을 갖고 있는 시청자를 만나 현장의 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편집자주>


[MBN스타 이다원 기자] 요즘 기자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두 편이나 방영되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와 KBS2 월화드라마 ‘힐러가 각각 사회부 기자, 연예부 기자를 내세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화장기 없는 얼굴에 두꺼운 패딩 점퍼 차림의 여기자, 어리바리한 표정으로 기사 60개를 쓰라는 미션 앞에 놓인 신입 남기자, 카메라에 잡히는 상의는 말쑥한 슈트차림이지만 밑은 수면바지를 입은 경력 기자 등 다양한 군상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궁금증을 가지게 하는 몇몇 장면이 있었다. 정말 기자들은 ‘피노키오나 ‘힐러 속 인물처럼 꾸미는 것에 인색하고 수수한 차림으로 하고 다닐까. 특종을 위해 열을 올리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것일까. 브라운관에 비친 기자 등 의 모습은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연예, 사회, 보험, 의학 등 여러 분야에 있는 기자 6인에게 물어봤다.

궁금증 1. ‘힐러에서 신입기자로 위장취업한 서정후(지창욱 분)가 첫 출근 날 데스크에게 기사 60개를 쓰라는 미션을 전달받는다. 아무런 교육 없이 갓 들어온 신입 기자에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대부분 매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A기자는 우리 매체에선 그런 일을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쓴다 하더라도 송출되진 못한다”고 답했다. 일반적으로 입사 후 각 매체에 맞는 양식을 교육받은 뒤 기사 작성 요령을 배우는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최소 일주일에서 1개월 이상이 걸린다.


그러나 트래픽을 위해 어뷰징(클릭 수를 늘리기 위해 동일한 제목의 기사를 지속적으로 전송하는 것) 기사만 전문적으로 쓰는 매체라면 아예 없는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실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신입들이 입사와 거의 동시에 자신의 기명 기사가 아닌 회사명을 달고 수십 개씩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궁금증 2. 극 중 채영신(박민영 분)이 택배 기사로 위장해 한 배우의 집에 잠입한 뒤 남자 신발을 찾아 열애로 몰아간다. 게다가 기본적인 사실 확인 단계를 거치지 않았다?

이 장면 역시 리얼리티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B기자는 현실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상대에서 고소가 들어와 언론중재위원회와 법정에 불려다닐 것이다. 회사엔 아마 시말서를 써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내 후배였으면 죽음”이라고 덧붙이기도 해 사실 확인의 중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실제 기획 취재를 하는 매체들도 위장 잠입은 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택배 기사 유니폼을 입고 스타의 집을 침입하는 건 상상 속에서 가능한 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궁금증 3. ‘피노키오 속 송차옥(진경 분)이 시청률을 위해 사실을 왜곡해 보도했다. 그는 팩트보다 중요한 건 임팩트”라며 자신의 보도를 합리화했다.

이 장면이 현실이었다면 ‘고소감이라고 모두 입을 모았다. 또한 이는 기자의 양심과 기자 정신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기자로서 자존심을 버린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명예훼손, 회사 차원의 징계, 그 이상의 처벌도 가능하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중에는 ‘기레기라면 그럴 수 있다”는 감각적인 대답을 한 이도 있었다.



궁금증 4. 피노키오 증후군이란 가상의 병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기자 생활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까.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전혀 상관없을 거란 기자들은 어차피 진실을 다루는 일이라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대답했지만, 현실의 벽과 부딪힐 것 같다” 당연히 어렵다. 철판 깔고 코멘트 따는 일 자체가 불가”라는 의견도 있었다.

궁금증 5. 실제로 이종석, 박신혜, 박민영처럼 잘 생기고 예쁜 기자들이 존재할까

이 질문엔 모두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한 기자는 이종석, 박신혜처럼 생긴 사람은 없지만 매력 만점인 기자들은 절대 다수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또 다른 기자는 언론사 당 1명 정도 있다. 소개해줄까요?”라는 너스레 섞인 말로 재미를 더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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