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분기 상장기업 1000원어치 팔아 42원 남겼다
입력 2014-12-26 12:02 

올해 3분기 국내 상장기업들의 수익성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3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을 보면 올해 3분기 상장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2%로 작년 3분기(5.1%)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3분기 상장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51원을 남겼다면 올해 3분기에는 42원을 남겼다는 의미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을 나타낸다.
수익성 악화와 함께 수익구조도 나빠졌다. 상장기업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 비중은 3분기 95.8%로 전년 같은 기간의 95.4%보다 상승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작년 3분기 4.6%에서 올해 3분기 4.2%로 축소됐다.

매출액 증가율은 3분기 -3.2%로 작년 3분기(-0.1%)에 비해 크게 못 미쳤다. 총자산 증가율은 0.6%를 기록해 작년의 -0.2%를 웃돌았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5.1%→4.2%)이 하락했으며 비제조업(3.9%→5.5%)은 상승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제조업(4.6%→3.0%)은 낮아지고 비제조업(2.2%→4.0%)은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낮아져 안정성은 나아졌다. 3분기 상장기업의 부채비율은 92.7%로 전년 3분기(96.0%)에 비해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25.4%→25.2%)도 개선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은 60.0%에서 61.4%로 확대된 반면, 부채비율 100~200%인 업체(25.5%→24.9%)와 200~500%인 업체(9.8%→9.5%) 및 500% 초과 업체(4.6%→4.2%) 비중은 축소됐다.
상장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3분기 389.4%로 전년 같은 기간의 399.1%보다 낮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100을 곱한 비율로 100% 이상이면 기업이 장사를 해 남긴 수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반대로 100% 이하면 수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은 29.5%에서 30.5%로, 500% 초과 업체 비중은 50.7%에서 51.4%로 각각 확대됐다. 그러나 100~300% 구간(12.6%→11.4%), 300~500% 구간(7.2%→6.7%) 업체는 이자보상비율이 축소됐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를 이용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상장기업 1519곳과 각 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비상장기업 151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금융·보험업 및 공정위 지주회사는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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