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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서 더 고민? 상위팀 ‘조용한’ 연봉협상
입력 2014-12-26 06:01 
올 시즌 상위권을 차지한 삼성, LG, NC는 아직 공식적으로 연봉협상을 발표하지 않았다. 사진 왼쪽부터 양상문 LG 감독, 류중일 삼성 감독, 김경문 NC 감독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2014시즌 4강에 오른 팀들이 약속이나 한 듯 조용한 연봉협상을 진행 중이다. 상위 4팀 중 준우승팀 넥센 히어로즈를 제외한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NC 다이노스는 아직 연봉협상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과 외국인 선수 계약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관심은 기존 선수들의 연봉협상 문제에 쏠려있다. 넥센은 25일 기대를 모았던 4번타자 박병호(28)와 순조롭게 연봉협상을 마쳤다. 박병호는 내년시즌 7억원에 도장을 찍어, 올 시즌보다 2억원이 인상(인상률 40%)됐다.
넥센은 주전 대부분과 2015시즌 재계약 협상을 마친 상태다. 넥센은 지난 19일에도 투수 마정길, 오재영을 포함해 17명과 계약을 완료하는 등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타 구단들이 속속 주전선수들과의 연봉협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음에도 2014년도 우승팀 삼성(1위)을 비롯해 NC(3위), LG(4위)는 아직까지 조용한 모습이다.
삼성은 올 시즌 ‘통합 4연패라는 최상의 결과를 얻어낸 만큼 선수단의 대폭적인 연봉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은 1군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10개 구단 중 가장 높았던(2014기준 1군 연봉총액: 71억 3900만원)만큼 이번에도 어김없이 돈 보따리를 풀 작정이다. 특히 채태인(2억1000만원), 최형우(4억5000만원), 박석민(3억7000만원) 등 중심타선의 인상률은 큰 관심거리다. 성탄절 휴식을 마친 삼성은 주전들과 본격적으로 협상테이블에 앉는다.
시즌 초반 꼴찌에서 탈출, 극적으로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던 LG 역시 조용하다. FA시장에서 지갑을 열지 않은 LG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진행했지만, 기존 선수들과 연봉재계약은 아직 매듭짓지 못했다.
올 시즌 4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LG다. 힘의 원천은 역시 마운드였다. 우규민(11승)이 유일한 10승 투수지만, 강력한 불펜진 덕분에 팀 전체 평균자책점(4.58)은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선발 평균자책점(4.83)은 3위, 불펜진 평균자책점(4.22)은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부진했던 타선에 비해 마운드가 탄탄했던 LG지만, 연봉협상에서 투수진들은 아직 구단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공식발표가 없는 NC는 해를 넘겨서 결론을 맺는다. 투·타 ‘토종에이스 나성범과 이재학을 비롯해, 포수 김태군, 마무리 투수 김진성, 내야수 지석훈, 노진혁, 외야수 김종호 등과 협상중이지만 아직 발표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올 시즌 투·타에서 모두 효율성이 높았던 NC(2014시즌 연봉총액: 37억 4600만원)다. 가격대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 만큼 주전 선수들의 전체적인 연봉 인상을 기대해볼 만하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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