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둔 국내 증시가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순매수세와 오랜만에 '사자'로 나선 외국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고, 코스닥도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7.59포인트(0.39%) 오른 1946.61에 장을 닫았다. 이날 코스피는 간밤 미국의 경제지표 깜짝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으나 외국인 매도세에 장중 약세 전환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12거래일만에 매수우위로 전환하면서 1940선 중반에서 장을 마무리했다.
전날 미국 증시는 3분기 자국 경제성장률이 기대치를 웃돈 영향에 다우존스산업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8000선을 돌파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2003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인 5.0%를 기록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증시도 이 영향에 강세로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경제지표 개선이 연말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내부 수급이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증시 상승이 온전히 국내 증시에 반영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5억원과 139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이 235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바람에 지수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1066억원어치 매수우위가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비금속광물(2.82%)과 건설업(1.65%)의 오름폭이 컸고 대부분이 1% 범위 내 강세로 마쳤다. 섬유·의복, 의약품, 전기가스업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생명, 신한지주 등이 강세로 마쳤고 한국전력, 네이버, SK텔레콤 등은 소폭 하락했다. 연말 배당금 확대 기대감을 받은 현대차(2.04%)와 우선주들은 모두 2% 이상 상승했다. 현대차는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올해 결산배당 규모를 전년 대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장 마감 무렵 전해진 금융위원회의 LIG손해보험 인수 최종 승인(지분 19.47%) 소식에 3%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 보다 2.24포인트(0.42%) 오른 536.89에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 마감했다.
지난 17일 상장한 녹십자엠에스(2만600원)는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당 2만원을 돌파했다. 세운메디칼은 네덜란드 국제상공회의소의 247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 소식에 13.31%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554개 종목이 올랐고 312개 종목이 내렸다. 상한가 종목은 3개, 93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코스닥에서는 11개 종목이 상한가를 달렸고 상승 종목은 541개, 하락 종목은 394개다.
[매경닷컴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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