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22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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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형 헤지펀드의 왕좌에 오른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가 내년에는 아시아 시장으로 투자 영역을 넓힌다. 국내 주식만 투자대상으로 삼던 것을 중국·일본주식까지 담아 투자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김종선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 수석매니저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투자기회 확대를 위해 중국과 일본 기업을 투자대상에 추가로 편입할 계획”이라며 우선 한국 수출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대형주 위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아시아시장으로 투자시야를 넓히는 것은 새로운 투자기회 모색과 동시에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깃들어있다. 예컨대 인터넷기업에 투자할 때 국내시장에선 네이버·다음카카오 등 두어개 기업만을 대상으로 하지만 중국시장까지 범위를 넓히면 텐센트·알리바바 등의 기업들도 리서치의 대상에 포함된다는 것. 또 국내와 국외 시장의 움직임이 상반될 경우 롱숏투자의 기회도 포착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국내 헤지펀드의 30%를 차지하는 삼성자산운용이 해외주식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헤지펀드의 해외시장 투자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출범 3년 한국형 헤지펀드는 자산 3조원 수준으로 규모를 불렸지만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은 극히 낮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외 주식에 운용자산의 일부를 투자하는 헤지펀드는 전체 32개 가운데 2개에 그친다. 금액으로 따지면 1.7%(11월말 기준)에 불과하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헤지펀드 설정잔고가 7897억원까지 늘어나면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독보적인 1위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말에는 브레인자산운용과 5000억원 수준에서 어깨를 견줬지만 어느새 둘 간의 격차가 1000억원 이상 벌어진 것. 설정규모 2위인 브레인자산운용의 잔액은 6565억원이다.
수익률도 우수한 편이다. ‘삼성H클럽 Equity Hedge 전문사모투자신탁 제2호는 지난 3일 연초 후 7.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H클럽 Equity Hedge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도 7.21%의 수익률을 기록해 두 펀드 모두 연내에 8%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펀드의 장점은 낮은 변동성이다. 올들어 펀드의 표준편차가 4 수준으로 코스피의 표준편차인 10에 비해 월등히 낮다. 공격적인 운용성향을 가진 헤지펀드에서 표준편차를 낮게 유지하는 것은 변동 없이 꾸준한 수익을 낸다는 방증이다.
김 수석매니저는 특정 섹터와 종목에 대한 전망이 좋아도 한꺼번에 배팅하지 않고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헤지를 한다”며 포트폴리오의 밸런스 유지로 중위험·중수익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달로 도입 3주년을 맞은 한국형 헤지펀드는 3년새 그 규모가 12배 이상 성장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11월 현재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출범당시 2000억원에 비해 규모가 크게 늘었다. 펀드 숫자는 도입 당시 12개에서 32개로, 운용사는 13개에서 21개로 늘어났다. 올해 헤지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4.8%로 코스피지수(-1.5%)와 국내주식형 공모펀드(-1.4%)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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