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 대통령·김정은, 러시아서 만날까
입력 2014-12-22 06:51  | 수정 2014-12-22 08:46
【 앵커멘트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을 러시아로 초청했다는 소식을 그제(20일) 전해 드렸는데요.
하지만 남북 정상이 실제로 만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입니다.
보도에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5월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세계 주요 정상들을 초청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도 이 명단에 포함되면서 두 정상이 참석한다면 자연스럽게 러시아에서 만날 가능성이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인 첫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더 커 보입니다.

제3국도 모자라서 세계 정상들이 모이는 행사장에서 김정은과 만나는 모양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청와대 관계자는 "참석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우리 외교 목적에 맞는지 등 여러 가지 사정을 보면서 판단해야 하지만 만만치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의 참석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북한 지도자들은 다자 정상들이 모이는 행사에는 불참해 온 관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5년 승전 60주년 기념식에도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중국보다 먼저 러시아를 방문하는데 대한 외교적 부담도 문제입니다.

전통적으로 중국에 무게를 둔 외교정책을 취해 온 북한이 중국을 배신하는 인상을 주면서까지 러시아를 먼저 찾긴 쉽지 않다는 겁니다.

모스크바까진 동선이 긴데다 북한을 비우는 기간이 길어 보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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