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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 지록위마, 씁쓸했던 2014년과 잘 맞아 떨어져…
입력 2014-12-22 06:01 
올해의 사자성어 지록위마
올해의 사자성어 지록위마, 씁쓸했던 2014년과 잘 맞아 떨어져…

올해의 사자성어 지록위마, 꼽힌 이유 알고보니…

올해의 사자성어 지록위마로 꼽혔다.

21일 교수신문은 지난 8∼17일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1명(27.8%)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한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를 가리는 설문조사를 해왔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는 뜻으로, 남을 속이려고 옳고 그름을 바꾸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정치적으로는 윗사람을 농락해 자신이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록위마는 사기(史記) 진시황본기에 나오는 사자성어다. 진시황이 죽자 환관 조고가 태자 부소를 죽이고 어린 호해를 황제로 세워 조정의 실권을 장악한 뒤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며 "좋은 말 한 마리를 바칩니다"고 거짓말한 것에서 유래했다.

호해는 "어찌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오"라며 신하들에게 의견을 물었고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한 사람을 기억해 두었다가 죄를 씌워 죽였다고 한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지록위마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곽복선 경성대 교수(중국통상학과)는 "2014년은 수많은 사슴들이 말로 바뀐 한 해였다"며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우리사회를 강타했다.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구사회 선문대 교수(국어국문학과)도 "세월호 참사, 정윤회의 국정 개입 사건 등을 보면 정부가 사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록위마를 잇는 올해의 사자성어는 삭족적리(削足適履)로 170명(23.5%)이 선택했다. 삭족적리는 발을 깎아 신발을 맞춘다는 뜻으로 합리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적용하는 것을 비유한다.


또 지통재심(至痛在心)은 교수 147명(20.3%)의 지지를 받아 3위에 올랐다. 이 사자성어는 지극한 아픔에 마음이 있는데 시간은 많지 않고 할 일은 많다는 뜻이다.

이밖에 세상에 이런 참혹한 일은 없다는 뜻의 참불인도(慘不忍睹)가 146명(20.2%)의 선택으로 4위, 여러 갈래로 찢겨지거나 흩어진 상황을 가리키는 사분오열(四分五裂)이 60명(8.3%)으로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교수들의 전공, 세대, 지역을 안배한 추천위원단이 사자성어 36개를 추천한 뒤 교수신문 필진과 명예교수들이 5개를 추려내 전국의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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