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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야구천재’들, ML 러시 예고
입력 2014-12-19 10:17  | 수정 2014-12-19 14:3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연설을 통해 쿠바 봉쇄 정책을 완화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서윤 기자] 53년간 대립해온 미국과 쿠바가 냉전시대의 유산을 청산하고 화해와 평화의 시대로 들어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를 공식 발표했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로 인해 더 싼 가격에 더 많은 쿠바 선수들을 데리고 올 수 있게 돼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미국-쿠바 관계에 대한 백악관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실질적인 평가를 하기에는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매우 중대한 이 문제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다. 구단들이 쿠바 관련 비지니스를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꾸준히 제공할 것이다”고 발표했다.
이어 앞으로 양국간 실무 접촉에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면서 발표된 성명이 더욱 긍정적 발전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MLB사무국은 구단들이 쿠바 선수 스카우트에 섣불리 나서지 말라고 경고했다. NYT는 쿠바 야구선수 수입을 포함한 금수 조치 해제는 1월에 임기를 시작하는 의회의 권한이며, 다수당인 공화당이 이른 시일 안에 이를 통과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당장 쿠바 선수들이 손쉽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확실한건 국교정상화가 되면 메이저리그를 향한 쿠바 야구선수들의 목숨건 탈출극이 이제 끝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로 인해 푸이그(사진)와 같은 목숨건 탈출극이 이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MK스포츠 DB
대표적인 사례는 류현진(27·LA다저스)의 동료로 한국 팬들에게 잘 알려진 ‘야시엘 푸이그(24·LA다저스). 그는 2012년 한 보트에 자신의 목숨을 의존한 채 쿠바를 탈출했다. 밀입국 브로커 조직의 도움으로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 왔다. 하지만 탈출비용을 주지 못해 생명의 위협을 받았고, 푸이그의 일부 연봉도 빼앗겼다.
푸이그 처럼 쿠바의 야구천재들이 미국 땅을 밟기 위해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목숨을 건 밀입국과 망명을 통해 온 선수들 중 19명이 올해 MLB에서 활약했다. 이는 도미니카 공화국 (83명), 베네수엘라(59명)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수치이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발표로 인해 상황이 바뀌게 됐다.
또한 전 세계 야구계의 아마추어 최강인 쿠바는 아직까지도 ‘야구 천재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 6년·6800만 달러(약 749억원)에 계약한 호세 아브레유. 그는 올해 타율 0.317 36홈런, 107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 기록인 170Km를 던진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 그도 쿠바 출신이다. 이들 모두 목숨을 건 여정 끝에 미국 땅을 밟았다.
일명 ‘야구 괴물들이 수두룩한 야구의 나라 쿠바. 위험천만한 탈출 러시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외교의 빗장이 풀리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범죄 조직의 손을 빌려야 했던 쿠바 선수들. 미국-쿠바의 국교 정상화로 이제 더 이상 죽음의 탈출이 필요 없게 됐다.
[evelyn100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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