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가 4년간 노력 끝에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증권가에서 잇달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날아든 호재다.
18일 지역난방공사와 GS 등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는 공사가 보유 중인 인천종합에너지 지분 50%를 GS에너지에 매각하기로 최종 확정됐다. 매각가는 740억원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2010년부터 비주력 계열사로 분류된 인천종합에너지를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8번의 시도 끝에 매각에 성공하면서 실적 부진에 따라 하락을 거듭한 주가를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난방공사 주가는 지난 2일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17일 종가 기준 지역난방공사 주가는 5만8600원으로 2일 이후 주가 상승률은 6.35%에 이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역난방공사 역시 공공요금 인하에서 자유롭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계열사 매각이 어느 정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갑자기 추워진 날씨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지난달 낸 보고서에서 인천종합에너지 매각이 성사되면 매각대금은 향후 차입금 상환으로 이어져 부채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실제 유입된 매각대금이 차입금 상환에 활용된다면 올해 3분기말 연결기준 20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을 190%대 초반까지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고 열사업부 수익성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면 배당금 증가에 기여해 배당수익률 감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전망이 좋지 않다. 지역난방공사는 3분기 전년 동기 29.5% 감소한 316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적자 규모(222억원)도 확대돼 시장 전망치에 다소 미치지 못함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이 지역난방공사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 7만원으로 내리는 등 증권가 혹평이 이어졌다.
지역난방공사의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 70% 수준으로 장부가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 반면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기업 배당 확대 정책과 계열사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공공요금 이슈 등에 따른 중장기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매경닷컴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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