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RBC제도는 보험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발생 시에도 보험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책임준비금 외에 추가로 순자산을 보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되며 금융당국은 이 비율을 150%이상 유지하도록 보험사에 권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9월말 기준 보험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9월말 현재 보험사 RBC비율은 305.7%로 6월말 대비 6.2%포인트 상승했다.
생명보험업계(325.2%)와 손해보험업계(268.5%)는 각각 7.6%, 3.6%포인트 올랐다.
보험사 RBC비율이 개선된 것은 가용자본이 크게 늘어난 반면 요구자본은 상대적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가용자본 증가와 요구자본 감소는 RBC비율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3분기 중 보험사 가용자본은 이익잉여금 적립(1조6512억원) 및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의 발생(2조4505억원) 등에 따라 4조6820억원 증가했다. 요구자본은 자산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9247억원 늘었다.
한편, 하이카다이렉트(147.5%), 롯데손해보험(154.2%), MG손해보험(156.7%) 등은 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밑돌거나 조금 웃돌아 자본 확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RBC비율 취약 우려 보험사에 대해서는 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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