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119대신 지정병원에 연락…늑장 대응·사고 은폐 의혹
입력 2014-12-17 10:05  | 수정 2014-12-18 10:08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공사장에서 또다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낮 12시58분께 비계 해체작업공 김모(63)씨가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콘서트홀 공사장에서 두개골이 깨지고 목뼈와 왼쪽 다리뼈가 탈골된 채 발견됐다.
김씨를 발견한 화기감시원은 119에 신고하는 대신 사측에 보고했고, 사측은 7분 만인 오후 1시5분께에야 지정병원인 서울병원에 연락해 구급차를 불렀다. 김씨는 서울병원 구급차에 실려 아산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를 아산병원에 데려다 준 서울병원 관계자들은 즉각 119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경찰관에게 "출발 당시 의식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4월 제2롯데월드에서 배관공사 중이던 근로자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소방서에 즉각 신고하지 않아 사망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샀다.
당시 현장 근로자는 "작업 도중 사고가 나면 119에 신고하지 말고 지정 사설병원으로 전화하라고 조회 때마다 교육을 받는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한편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6월 공사 중 구조물이 무너져 인부 김모(47)씨가 숨지고 5명이 다쳤으며, 올해 4월에는 엔터테인먼트동 옥상에서 배관작업을 하던 황모(38)씨가 배관 폭발로 사망했다.
이에 서울시는 공사인부가 사망한 제2롯데월드 공연장에 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다. 최근 누수가 발생한 수족관과 진동이 감지되는 영화관에도 사용제한 명령을 내렸다. 이에 두 시설은 정밀안전진단과 보수·보강공사 완료시까지 사용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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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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