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양호, 여론 못 읽고 "경직된 조직 문화 바뀌어야"
입력 2014-12-16 06:50  | 수정 2014-12-16 08:21
【 앵커멘트 】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회사의 경직된 조직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같은 조직 문화를 만든 오너 일가에 대한 언급은 피해갔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임원진을 소집해"우리가 바뀌어야 할 때"라며 "경직된 조직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조 회장은 본인과 조현아 전 부사장 등 오너 일가의 변화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기반성 없이 조직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한 겁니다.

오너 일가가 만든 대한항공 특유의 조직 문화는 '땅콩 회항'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땅콩 회항' 첫 보도 뒤 대한항공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와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며 책임을 조 전 부사장이 아닌 직원에게 떠넘겼습니다.

다음날 조 전 부사장은 보직만 사퇴하고 부사장은 유지하는 꼼수를 부렸고, '무늬만 사퇴' 논란이 일자 마지못해 부사장직을 내놨습니다.

조 전 부사장이 국토교통부 조사를 받을 땐 임직원 수십여 명이 출동해 기자들의 출입을 통제했고, 여자화장실을 다시 청소해달라는 황당한 부탁도 했습니다.

또 사무장에게는 거짓 진술을 강요하는가 하면, 유일한 목격자인 일등석 승객에게는 모형 비행기를 건네며 회유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대한항공의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조직 문화, 오너 일가가 아니라면 과연 누가 만든 걸까요?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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