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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없던 모비스…‘만수’가 우려한 첫 위기인가
입력 2014-12-15 21:20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심각한 표정으로 코트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던 울산 모비스가 또 졸전을 펼쳤다. 올 시즌 첫 2연패. 언제든 위기에 빠질 수 있다”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모비스는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서 졸전 끝에 70-79로 졌다. 모비스는 지난 13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서 67-80으로 완패한데 이어 이날도 무기력한 경기로 고개를 숙였다.
유 감독은 KGC전 이후 선수들을 질책했다. 경기 후 이례적인 긴 미팅도 가졌다. 선수들에게 각성을 시키기 위한 행동이었다. 특히 약체로 평가된 KGC전에서 완패했기 때문에 위기감은 더 고조됐다.
그러나 모비스 선수들의 각성은 없었다. 오리온스를 상대로 경기 내내 밀렸다. 평소 모비스의 경기력이 아니었다. 골밑과 외곽의 밸런스가 전혀 맞지 않았다. 문태영은 또 상대 선수가 아닌 심판과 싸웠다.
오리온스는 3연패에 빠져 있었다. 올 시즌 4연패를 당한 적은 없었다. 정신적으로 중무장을 했다. 모비스전을 이겨야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기 때문에 준비도 철저히 했다.
모비스는 전반을 23-31로 뒤졌다. 2쿼터는 충격적이었다. 단 6점밖에 넣지 못했다. 실책만 6개를 저지르며 오리온스에 14점을 헌납했다. 전반 내내 3점슛 8개를 시도해 단 1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트로이 길렌워터의 의존성에서 벗어났다. 찰스 가르시아를 적극 활용했다. 국내선수들도 고른 득점을 올렸다. 3쿼터에는 장재석이 8득점을 올렸다. 오리온스는 57-4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이날 가르시아는 16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길렌워터도 15점 9리바운드로 도왔다. 장재석(12점)과 한호빈(10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김동욱도 8점을 보탰다.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19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영양가가 없었다. 12점을 올린 문태영은 자유투 8개 가운데 6개를 놓쳤다. 양동근과 함지훈도 각각 5, 6점에 묶였다.
모비스는 6패(20승)째를 당하며 2위 서울 SK에 0.5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모비스의 다음 경기는 17일 SK전이다.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잠실 원정경기다. 3연패에서 벗어난 오리온스는 15승12패로 5위를 유지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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