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박창진 재조사 거부…신뢰 잃은 국토부
입력 2014-12-15 19:40  | 수정 2014-12-15 20:44
【 앵커멘트 】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태의 불똥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로 튀고 있습니다.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이 국토부의 재조사 요청을 거부할 만큼 부실한 조사로 신뢰를 잃은 겁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조현아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은 없었다' '조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이 있었다'

국토교통부 조사와 검찰 조사에서 박창진 사무장이 한 얘기는 서로 달랐습니다.

국토부는 뒤늦게 사실 관계를 다시 알아보겠다며 박 사무장에게 재조사를 요청했지만, 그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이를 무시했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국토부 조사도 미흡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7시간이나 조사를 했지만, 조 전 부사장은 폭행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조현아 / 대한항공 전 부사장(지난 12일)
- "전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당시 일등석에 함께 탔던 승객의 진술로 바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당시 일등석 승객(지난 12일)
- "그분들(사무장과 승무원)이 무릎을 꿇고 있어서 저도 놀라긴 했고요. 일으켜 세워서 민 다음에 파일 같은 걸로 돌돌 말아서 벽에다가 치면서 내리라는 식으로…. "

이런 국토부의 부실한 조사에 대해 일각에선 애초부터 기대할 게 없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대한항공 현직 기장
- "그동안 항공사하고 정부, 국토교통부하고 조금의 밀월관계라고 할까요? 그런 게 있었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생각도 없지 않지만…."

국토부는 내일(16일)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사실 관계를 밝히지 못했을 뿐더러, 대한항공 출신 직원을 조사단에 넣으면서 국토부 스스로 신뢰를 잃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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