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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성공 15회’ 홍정호, 대패에도 빛나다
입력 2014-12-14 07:42 
홍정호(5번)가 페루와의 홈 평가전에서 제공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가대표팀 수비수 홍정호(25·FC 아우크스부르크)가 독일프로축구 최강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뮌헨과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홈경기에서 0-4로 졌다. 전반을 0-0으로 마치며 선전했으나 후반 13분 세트피스에서 페널티박스 안의 뮌헨 수비수 메흐디 베나티아(27·모로코)가 미드필더 프랑크 리베리(31·프랑승)의 크로스를 헤딩 선제결승골로 연결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뮌헨은 1분 후 공격수 아리언 로번(30·네덜란드)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미드필더 제바스티안 로데(24·독일)의 도움에 이은 왼발 슛으로 추가 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23분에는 뮌헨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6·폴란드)가 역시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0·독일)의 패스를 오른발로 팀 3번째 골을 만들었다.
연이은 실점으로 궁지에 몰린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26분 로데와 로번의 연계를 재차 허용하여 로번의 득점을 저지하지 못했다.
홍정호는 선발 중앙 수비수로 나와 끝까지 뛰었다. 이번 시즌 처음이자 아우크스부르크 입단 후 6번째 풀타임이다.
전반 아우크스부르크의 무실점 선전에는 홍정호의 공도 컸다. 전반 12분과 30분, 프리킥을 얻어 뮌헨의 흐름을 끊었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홍정호의 반칙유도 2회는 팀 공동 2위에 해당한다.
홍정호는 중앙 수비수가 주 위치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나 오른쪽 수비수도 가능할 정도로 일찍부터 공을 가진 상황에서도 기술적인 장점을 인정받았다. 뮌헨을 상대로도 태클에 공을 뺏기거나 공 조작 실수를 범하여 공격권을 허무하게 내주는 일이 1번도 없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대패했으나 홍정호의 수비력은 빛을 발했다. 걷어내기가 6번이나 유효하여 팀 단독 1위였다. 공중볼 다툼에서 3차례 우위를 점했고 4번의 가로채기와 상대 슛을 육탄방어로 2차례나 저지했는데 이는 모두 팀 공동 1위다. 태클 성공 3회로 아우크스부르크 공동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홍정호의 3차례 제공권 우위와 15번의 수비 성공이 없었다면 아우크스부르크의 전반 무실점은 불가능했다. 후반 연쇄 실점 과정에서 홍정호도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으나 이는 두 팀의 전력차이와 이번 시즌 첫 선발임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뮌헨전까지 홍정호는 2014-15시즌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으로 8경기에 나왔다. 경기당 16.9분. 중앙 수비수로 5경기, 수비형 미드필더로 3경기 기용됐다.
아우크스부르크에는 2013년 9월 1일 입단했다. 홍정호는 독일프로축구에서 모두 24경기를 경험했으나 아직 골·도움은 없다. 통산 출전시간(경기당 38.1분)은 이번 시즌 평균보다는 많다.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2010시즌 K리그 베스트 11에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로는 A매치 29경기 1골이다.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위에 동참했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도 참가했다.
홍정호(6번)가 호주와의 동아시안컵 경기에서 날아오는 공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김재현 기자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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