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승강기 '한 줄 타기' 대형사고 부른다
입력 2007-05-17 16:17  | 수정 2007-05-17 18:16
우리 생활에 익숙한 승강기 한 줄타기 문화가 대형사고를 부르는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승강기에서 손잡이를 잡지 않고 걷거나 뛰는 것은 아주 위험천만하다고 합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화점 CCTV에 잡힌 화면입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아이들이 장난을 치다 넘어져 손가락이 틈새에 끼이면서 결국 손가락을 절단하는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에스컬레이터에서 손잡이를 제대로 잡지 않아 넘어지는 모습도 보기에 아찔합니다.

인터뷰 : 조관대 / 승강기안전관리원 사고조사연구팀장 - "에스컬레이터의 디딤판의 높이가 약 20cm나 됩니다. 일반계단보다 높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가 걷거나 뛸 경우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의 조사결과 지난 5년간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76건의 에스컬레이터 사고 가운데 32건이 넘어지는 사고였고, 대부분 이용자 과실로 인한 것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우리에게 익숙한 '한 줄타기' 문화입니다.

바쁜 사람들을 위해 한 줄을 비워둠으로써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 <어린이> - "손잡이를 잡지 않고 급할때는 걸어다녀요."
<기자> :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어린이> : 전혀요.

<김형오 기자> -"에스컬레이터에서 손잡이를 잡지 않고 걷거나 뛸 경우 급정지시 대형 사고를 부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 역에는 한 줄타기를 권하는 안내문까지 버젓이 붙어 있습니다.

인터뷰 : 김찬웅 / 중앙대 응급의학과 교수 - "에스컬레이터에서는 한 사람이 넘어질 경우 그 뒷 사람도 연쇄적으로 넘어지는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잘못된 한 줄 타기 문화로 인해 대형사고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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