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일모직, 시중자금 블랙홀…MMF·CMA서 11조 사라졌다
입력 2014-12-12 15:46  | 수정 2014-12-12 19:38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이 시중자금을 끌어들이면서 단기자금 운용처인 머니마켓펀드(MMF)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서도 뭉칫돈이 빠져 나갔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제일모직 일반공모청약 전날인 지난 9일 국내 MMF에서는 하루 동안 5조5950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전체 MMF 설정잔액의 5.9%에 이르는 규모로 금투협이 일별 MMF 설정액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4월 이후 최대 순유출 기록이다.
MMF 설정액은 제일모직 청약이 시작된 10일에도 1조5587억원이 감소했다. 지난달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던 MMF 설정액은 제일모직 열풍에 80조원대로 내려 앉았다. CMA에서도 9~10일 이틀간 3조7770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두 단기금융상품에서 이틀새 빠져 나간 자금은 총 11조원. 업계에서는 이들 자금 상당수가 제일모직 공모 청약의 증거금 용도로 쓰였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투자 열기 속에서 많은 청약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한 6개 증권사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번에 모인 청약자금은 한국증권금융에 예치되는데 15일 청약증거금이 환불되기 전까지 4일에 해당하는 이자수익(약 0.0137%, 연 1.25%)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약증거금에 대한 이자는 투자자들에게 제공하지 않고 증권사가 챙기게 된다. 이번 공모 인수단에 참여한 6개 증권사 중에서는 대우증권(10조3320억원) 삼성증권(9조7392억원) 우리투자증권(7조4593억원) 순으로 청약금이 많았다.
삼성증권의 배정주식 수가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의 60% 수준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삼성증권의 선전이 두드러진 셈이다.
[용환진 기자 /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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