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규한, KIGAM 이하 지질자원연) 지질박물관 이융남 관장 연구팀이 데이노케이루스가 실제 어떤 공룡이었는지 밝혀냈다.
이 연구결과는 '거대한 타조공룡류인 데이노케이루스 미리피쿠스의 오랜 수수께끼 해결'이라는 제목으로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데이노케이루스'의 정식 명칭은 데이노케이루스 미리피쿠스(Deinocheirus mirificus)다.
그리스어로 '독특한 무서운 손'이라는 뜻이다.
연구를 통해 밝혀진 데이노케이루스는 거대한 앞발을 가진, 티라노사우루스보다 더 큰 지상 최대의 육식공룡이다.
이 관장 연구팀은 데이노케이루스가 ▲전체 길이(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약 11미터, 몸무게 약 6.4톤으로 티라노사우루스와 비슷한 크기 ▲머리와 등, 발가락이 매우 독특한 형태 ▲타조공룡류(Ornithomimosauria)에 속하는 잡식공룡이라고 전했다.
논문에는 지질자원연 이융남 지질박물관장과 이항재 연구원을 비롯해 몽골, 캐나다, 프랑스 등 여러 나라의박사들이 공동 참여했다.
이 관장 연구팀은 화성시가 지원한 '한국-몽골 국제공룡탐사(2006~2011년)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2006년과 2009년에 몽골 남부고비사막의 알탄울라와 부긴자프 지역에서 두 개체의 새로운 데이노케이루스 표본을 찾아냈다.
그러나 부긴자프의 표본 중 머리뼈와 발뼈는 이미 도굴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유럽의 한 개인이 데이노케이루스의 도굴된 뼈들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연구팀은 소유자에게 이 뼈들을 기증 형식으로 몽골에 반환할 것을 설득했고, 2014년 5월 데이노케이루스의 머리뼈와 발뼈가 몽골로 돌아왔다.
이에 데이노케이루스의 골격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를 확보했고, 연구팀은 데이노케이루스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올해 고생물학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네이처는 이 관장 연구팀의 논문을 주목받는 논문으로 선정해 소개한 바 있다.
이 관장은 "공룡학계의 커다란 숙제가 해결돼 고생물학자로서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성과가 침체돼 있는 우리나라 고생물학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이노케이루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데이노케이루스란, 한국 공룡학계의 성과 축하드려" "데이노케이루스란, 크기가 엄청나네요" "데이노케이루스란, 잡식공룡이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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